'결혼은 필수' 미혼男 42%vs미혼女 26%…성별간 인식차 여전
전국 미혼 여성의 26%만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남성은 41.6%가 같은 대답을 내놓으면서 성별 간 뚜렷한 인식차를 보였다. 남녀 모두 결혼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결혼 자금 부족’을 꼽았다. 통계청은 12일 이같은 내용의 ‘2024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 절반 “반드시 결혼하지 않아도 돼”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대답한 비중은 52.5%로, 2년 전 조사보다 2.5%포인트 올랐다. 2014년(56.8%)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기도 하다. 2년 주기로 발표되는 이번 조사는 전국 약 1만9000가구에 사는 만13세 이상 가구원 3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 실시됐다.
다만 남녀 간 인식 차이는 컸다. 결혼해야 한다는 남성 비중은 58.3%로, 여성(46.8%)보다 11.5%포인트 높았다. 특히 미혼으로 한정하면 남성(41.6%)과 여성(26%) 간 격차는 15.6%포인트로 더욱 커졌다. 미혼 여성의 경우 4명 중 1명만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도 미혼 남녀 간에 조금씩 달랐다. 모두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남성 38%·여성 25%)를 가장 큰 이유로 답했다. 다만 2순위로 미혼 남성은 ‘고용 상태가 불안정해서’(12.4%)를, 미혼 여성은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9.1%)를 각각 꼽았다.
67% “결혼 안해도 동거 가능”
비전통적인 가족 형태에 대해선 수용성은 과거보다 높아졌다.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같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7.4%로, 2년 전보다 2.2%포인트 올랐다. 200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2.5%포인트 오른 37.2%로, 이 역시 역대 최고치다.
이러한 인식엔 결혼식 문화에 대한 반감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사회의 결혼 비용이나 의식 절차 등을 포함한 결혼식 문화가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76.9%로 나타났다. 특히 도시 지역(77.4%)이 농어촌 지역(74.5%)보다 높게 나타났다.
가장 효과적인 저출생 대책으론 ‘주거 지원’(33.4%)을 가장 많이 꼽았고,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취업 지원’(20.8%),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 조성’(14%) 순으로 이어졌다. 다만 미혼 남성은 2순위로 일자리 창출을 꼽은 반면, 미혼 여성은 일·가정 양립 문화를 2순위로 꼽았다.
“공평하게 가사 분담한다” 4명 중 1명 불과
부부간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8.9%로, 2년 전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한다고 응답한 아내는 23.3%에 그쳤다.
부모의 노후를 가족이 돌봐야 한다고 답한 비중은 2년 전보다 1.5%포인트 감소한 18.2%를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4년(31.7%)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응답은 2014년(47.3%)보다 13%포인트 상승한 60.3%를 기록했다.
여성 45% “밤에 혼자 걸을 때 불안”
한국 사회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2년 전보다 4.4%포인트 감소한 28.9%를 기록했다. 관련 응답은 2014년(9.5%)부터 2022년(33.4%)까지 꾸준히 증가했지만, 10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는 범죄(17.9%), 경제적 위험(16.5%), 국가 안보(16.2%) 순으로 응답했다. 밤에 혼자 걸을 때 불안하다고 느끼는 비중은 여성(44.9%)이 남성(15.8%)보다 3배 가까이 컸다.
자녀 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30세 이상 가구주 비중은 60.9%로, 2년 전보다 3.2%포인트 늘었다.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는 학원비·과외비·인터넷 수강료 등 학교 납입금 외 교육비가 꼽혔다.
세종=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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