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유증 관련 ‘사과’…13일 이사회서 철회 여부 결론 날 듯

김재민 2024. 11. 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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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의 대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해 금융당국이 제동을 건 가운데 고려아연이 사과하며 이사회를 통해 계획을 다시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12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긴급하게 결정하면서 시장 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우려를 키웠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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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연합뉴스 

고려아연의 대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해 금융당국이 제동을 건 가운데 고려아연이 사과하며 이사회를 통해 계획을 다시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12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긴급하게 결정하면서 시장 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우려를 키웠다며 사과했다. 

고려아연 측은 “집중된 지배구조를 소유 분산 구조로 바꾸고 분쟁 완화와 국민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로 (유상증자를) 발표했는데, 시장의 상황 변화와 기관투자자, 소액 투자자들의 우려, 감독 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등 예상치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급하게 결정했는데, 추진 당시에는 충분히 예상치 못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무겁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논란이 된 유상증자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를 통해 철회 여부를 포함한 결론이 날 가능성이 있다. 사측은 “상황을 면밀히 보고 있고 지난 정기이사회 때 심각하게 여러 고려를 하자고 해 사외이사들이 별도로 논의하는 등 여러 차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머지않은 시점에 내부 논의와 시장 피드백을 수렴해 주주들의 우려와 당국의 요구를 검토해 다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자사주 소각 후 발행주식 전체의 20%에 육박하는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 공모 형태로 신규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3일 자사주 공개 매수 직후, 이에 반대되는 성격의 유상증자를 전격 발표하자 금융감독원은 ‘부정거래 소지가 있다’며 조사에 나섰고, 지난 6일 고려아연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고려아연 관계자는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 자리에서 철회를 말하긴 어렵지만, 만약에 철회하더라도 (상장폐지·주주 피해 등) 우려가 있다고 여전히 생각한다”면서 “공모 외에 다른 방법 통해 부작용 해소를 위한 여러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앞서 8일 이사회에서 7명의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별도 논의 기구를 만들어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주주·시장과 당국이 우려하는 지점에 대해 논의하기로 한 바 있다. 사외이사들은 최근까지 여러 차례 모여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는 등 유상증자 철회 가능성까지 포함한 대책 방안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이사회 의장인 최윤범 회장을 포함해 총 13명으로 과반인 7명의 사외이사가 유상증자 철회 여부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용 성격이 짙은 최대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전격 철회하면, MBK·영풍 연합의 지분이 많은 상황에서 이르면 연말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놓고 의결권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 이후 추가로 장내 매수를 통해 최근 지분 1.36%를 추가 취득, 최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를 5%p 넘게 벌린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다. 최 회장과 우호 지분은 약 34.65%로 추산된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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