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받을 경기력 펼치고도…"안타까운 상황" 고개 숙인 손흥민, 왜
"다들 책임을 더 크게 느껴야 한다. 이런 결과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에게 허무하게 첫 승을 헌납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32)이 아쉬운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풋볼런던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스위치와의 2024~25시즌 EPL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패한 후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손흥민은 또 "상대가 두 골을 넣었다. 실점하기 전에 우리가 골을 넣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며 "우린 득점하지 못하고 두 골을 쉽게 내줬다. 홈에서 페널티박스를 지키는 게 중요한데,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흥민 개인의 경기력은 박수를 받을 만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도미닉솔란케, 브레넌 존슨과 스리톱을 이뤄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부상 복귀 후 첫 풀타임 출전이라서 더 의미가 있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19일 웨스트햄과의 EPL 8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4경기 만에 복귀전을 치렀지만, 경기 이후 허벅지 통증이 재발해 다시 휴식을 취했다.
손흥민은 지난 3일 애스턴빌라와의 10라운드 경기에 복귀했고, 지난 8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애스턴빌라전(4-1 승)에서는 후반 11분 교체됐고, 갈라타사라이전(2-3패)에서는 전반 45분만 뛰었다. 올 시즌 EPL에서 3골 3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이날 모처럼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전매 특허인 현란한 드리블 돌파를 앞세워 슈팅 4개, 키패스 2회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활약에 토트넘은 약팀을 상대로 승리를 놓쳤다. 입스위치는 2001~02시즌 이후 2부는 물론 3부 리그까지 떨어졌다가 22년 만에 1부로 복귀한 이후 10라운드까지 5무 5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손흥민은 구단 공식 채널인 스퍼스플레이를 통해서 "우리는 정말 강한 팀이 될 수 있다. 다들 맨체스터 시티, 애스턴 빌라전과 같은 경기에서 그 사실을 봤다"며 "입스위치와 경기할 때도 애스턴 빌라와 같은 팀을 상대하듯이 강하게 나서야 한다. 다 같은 종류의 상대고, 같은 종류의 경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들 더 규율을 따라야 한다. (팀 차원의) 계획이 정해지면 다들 그걸 따르면 된다"며 "그게 우리가 강해지는 주요한 방법으로, A매치 휴식기가 끝나고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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