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검은 월요일' 이후 99일만에 2500선 붕괴…'코리아 런'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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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검은 월요일' 이후 처음으로 25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의 활황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국내 증시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코리아 런(투자자금의 한국 시장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종가가 25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검은 월요일'로 불렸던 8월 5일 이후 99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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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급락
건설업 제외 모든 업종 하락으로 마감
코스피가 '검은 월요일' 이후 처음으로 25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의 활황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국내 증시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코리아 런(투자자금의 한국 시장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12일 전장 대비 49.09포인트(1.94%) 내린 2482.57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3.72포인트 내린 2527.94에 개장한 코스피는 장 초반 최고 2532.44를 찍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2500선이 무너진 이후 오후 들어 매도세가 거세지며 2480선까지 밀렸다. 코스피 종가가 25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검은 월요일'로 불렸던 8월 5일 이후 99일 만이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홀로 3334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2344억원, 기관은 109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2.64%)과 NAVER(3.07%)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미국 증시에서 연일 불기둥을 뿜어내고 있는 테슬라의 관련주로 분류되는 LG에너지솔루션은스페이스X에 우주선 보조 동력과 전력 공급용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인다. 반면 '대장주' 삼성전자는 3.64% 하락하며 52주 신저가 랠리를 이어갔고 SK하이닉스(3.53%)도 동반 하락했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는 범양건영, 일성건설, 남광토건, TYM은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업(0.09%)만 상승했을뿐 나머지는 모두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의료정밀(-4.01%)과 의약품(-3.23%), 전기가스업(-2.56%), 전기전자(-2.28%), 제조업(-2.19%), 화학(-2.07%), 섬유의복(-2.04%), 기계(-1.98%)는 지수보다 하락폭이 컸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가 TSMC의 중국향 수출 규제 영향에 동반 약세를 보였고, 삼성전자도 7나노 이하 파운드리 공정 대중 수출 규제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며 "레드 웨이브(공화당의 백악관 및 상하원 동시 장악)와 함께 다가오는 고금리, 강달러 공포,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되며 대형주 위주 매도 우위가 지속됐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금주에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하폭을 결정지을 지표(CPI, 동행지표)에 주목한다"고 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8.32포인트(2.51%) 하락한 710.52에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165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은 41억원, 기관은 7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185종목은 상승, 1464종목은 하락했다. 37종목은 보합이었다. 시총 10위권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0.78%)와 에코프로비엠(0.13%), 엔켐(0.46%)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 세 종목은 모두 이차전지·배터리 관련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리가켐바이오(-5.29%), 휴젤(-3.56%), 삼천당제약(-3.14%), 클래시스(-3.28%)는 3% 넘는 하락폭으로 장을 마감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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