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제공항 후보지 화성 등 3곳…“계획 철회하라” 반발, 왜
경기도가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로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 등 3곳을 선정했지만,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12일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8일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비전 및 추진방안 수립 연구용역’ 추진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3곳을 공항 최종 후보지로 선정하고 공항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글로벌 국가 첨단전략산업 거점으로 만드는 등의 개발 계획을 내놨다. 경기도는 배후지 발전 방안을 마련한 뒤 각 지자체와 협의해 유치 공모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배후지 개발’ 회유책에도 후보 지자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화성지역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성시는 수원 군공항 이전은 물론 경기국제공항 건설도 모두 반대하고 있는데 왜 후보지로 거론하는 거냐”며 “경기도가 국제공항 후보지에서 화성이 제외되는 날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전날엔 화성시를 지역구로 둔 여야 경기도의원 5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과 논의도 하지 않고 경기도가 독단으로 후보지를 선정했다”고 항의했다. 화성시는“경기도의 국제공항 유치 공모에 신청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평택시 역시 술렁이고 있다. 후보지로 언급된 서탄면은 이미 오산 공군기지(k-55)로 인한 비행장 소음·진동 피해와 고도제한으로 개발에 제한을 겪고 있는 곳이다. 주민들은 “안 그래도 비행장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데 국제공항까지 들어서면 어떻게 살라는 거냐”고 항의했다. “주민들을 모두 이주시킨 뒤 빈터에 공항을 만들라”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평택시 관계자는 “공항 배후지 개발 계획에 솔깃해하는 주민들도 있지만, 공항이 들어서면서 생기는 교통체증이나 소음 피해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천시도 난감해하고 있다. 후보지인 모가면 인근엔 이미 항공작전사령부가 존재해 고도제한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천시 관계자는 “국제공항 후보지에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도 못 했다”며 “일단 주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들어보고, 공항 유치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등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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