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DNA 검사했다가… 55년 만에 찾은 ‘진짜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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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전 영국에서 태어난 두 아기가 서로 뒤바뀐 채 자라온 사실이 DNA 검사로 우연히 확인됐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관리하는 병원에서 출생한 아기가 바뀐 사례가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12일 영국 BBC 보도를 보면 이 사실은 웨스트미들랜즈에 사는 토니라는 남성이 2022년 가정용 키트로 DNA 검사를 하면서 밝혀졌다.
당시 영국에서는 DNA 검사로 족보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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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S 책임 인정… 보상 합의는 여전히 진행 중
55년 전 영국에서 태어난 두 아기가 서로 뒤바뀐 채 자라온 사실이 DNA 검사로 우연히 확인됐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관리하는 병원에서 출생한 아기가 바뀐 사례가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12일 영국 BBC 보도를 보면 이 사실은 웨스트미들랜즈에 사는 토니라는 남성이 2022년 가정용 키트로 DNA 검사를 하면서 밝혀졌다.
당시 영국에서는 DNA 검사로 족보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유행했다. 토니의 친구는 2021년 크리스마스에 재미삼아 DNA 검사 키트를 선물했다.
다음 해 2월 키트를 검사 기관에 보낸 토니는 며칠 뒤 결과를 확인하다 족보에 자신의 막내 여동생 이름이 다르게 적힌 것을 발견했다. ‘제시카’(가명)인 여동생 이름이 족보에는 ‘클레어’(가명)로 기재돼 있었다.
클레어(57)라는 여성은 2020년 아들에게 DNA 키트를 선물받아 검사를 요청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결과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가족과 연고 있는 지역’이 자신의 부모가 태어난 곳과 무관하거나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람이 사촌지간으로 나왔기 때문이었다.
클레어는 2년 뒤 업체로부터 “친형제가 가족 구성원으로 등록됐다”는 알림을 받았다. 그 ‘친형제’가 토니였다. 토니와 연락이 닿아 확인해 본 결과 자신이 1967년 같은 병원에서 몇 시간 차이로 태어난 제시카와 뒤바뀌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당 병원을 감독하는 NHS 재단 측은 2022년 5월 두 가족에게 “출생 당시 기록이나 직원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면서도 아기가 바뀐 책임을 인정했다.
사실이 밝혀진 뒤 토니는 80대인 어머니 조앤에게 먼저 이를 알렸다. 클레어는 며칠 뒤 조앤을 만났다. 아버지는 10년 전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
클레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수년 동안 출근하며 어머니가 사는 곳을 지나쳤다”며 “어머니를 처음 본 순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클레어는 성장기를 보내는 동안 자신이 가족 구성원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친어머니를 보고 ‘내가 어머니의 눈을 닮았구나! 내가 누군가와 닮았다니!’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제시카는 가족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앤은 제시카에게 “모녀 사이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둘 사이가 예전같지는 못했다고 한다. 제시카는 언론 인터뷰를 거절했다.
클레어는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에게 사실을 털어놓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올해 초 세상을 떠난 클레어의 어머니는 친딸 제시카에게 명절과 생일에 선물을 보내는 등 관계를 쌓아보려 노력했다. 클레어가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현재 클레어는 생모인 조앤 ‘엄마’라고 부르며 서로를 알아가는 중이다. 반면 제시카는 조앤을 엄마라고 부르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앤은 “제시카가 생물학적 딸이 아니어도 내겐 아무런 차이가 없다”며 “제시카는 여전히 내 딸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이들 가족과 병원 간에는 현재까지도 피해 보상 수준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BBC는 전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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