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시대 필요한 이야기"…김윤석·이승기의 '대가족' [D:현장]
김윤석과 이승기가 올 겨울 따뜻한 가족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양우석 감독, 배우 김윤석, 이승기, 김성령, 강하나, 박수영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대가족'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이승기 분)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 함무옥(김윤석 분)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를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다.
양우석 감독은 "글을 쓸 때는 코믹하다 보다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이다. 외부에서 봤을 때 그런 모습이 희극적으로 보일 거라 생각했다. 그게 코미디의 정석이 아닌가"라며 "지난 10년 동안 생각한 건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화두가 가족이라 생각 들어 글을 쓰게 됐다"라고 '대가족'의 각본과 연출 맡은 이유를 밝혔다.
김윤석이 대가 끊길 위기에 놓은 평만옥 사장 함무옥을 연기했다. 양 감독은 "김윤석에게 '황해'의 강렬한 모습이 있었다. 이 모습과 가장 극적으로 반대되는 모습으로 교류하고 싶었다. 김윤석은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도 자기처럼 보인다. 캐릭터 설명 없이 만두를 빚는 것만으로도 만두 장인처럼 보이기 딱 맞춤이었다"라고 캐스팅 한 이유를 밝혔다.
김윤석은 "'대가족'이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영어 제목은 '어바웃 패밀리'다. 가족이라는 개념이 우리는 어디까지 가족인가, 핏줄로서의 가족으로만 항상 가족의 범위를 축소 시키고 한정시킬 것인가, 우리가 어디까지 가져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대가족'은 개인과 우리의 이야기"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만두 장인을 연기하기 위해 촬영 전 만두를 빚는 연습을 강행했다며 "만두를 빚는 분들이 오셔서 시범을 보이시고 따라 했다. 가장 힘든 건 오른손, 왼손을 같이 쓴다는 게 힘들었다"라며 "수 십 년의 세월이 다 묻어나는 모습들이었다. 만두라는 게 특별한 게 있겠나. 김치, 숙주나물, 두부, 배추 등이 들어가는데 손맛이라는 말뜻이 식재료에 대한 엄격함, 타협하지 않는 간을 맞추는 것 등이다. 오랜 세월 만두를 빚는 분들이 대단한 장인들처럼 느껴졌다. 수백 그릇을 만들었는데도 먹을 수가 없었다"라고 느낀 점을 전했다.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을 연기한 이승기는 "시나리오가 처음 전달 됐을 때 앞에 '감독 양우석'이라는 이름을 보고, 절반 이상 마음을 열었다. 읽은 후 아버지 역이 누굴까 보니 김윤석 선배님이셨다. 시나리오도 중요하지만 두 분이 함께 하는데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흔쾌히 결정하게 됐다"라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이승기는 스님을 연기하기 위해 삭발에 도전했다. 그는 "삭발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그런데 머리를 밀고 나니 생각보다 상당히 짧아서 당황했다. 이후 병행해야 하는 스케줄도 있어 3~4개월간 가발을 착용했다"라고 말했다.
또 이승기는 "주지스님 역할이 단순히 흉내만 내고 싶지 않았다. 엄청 많은 수행과 불교적인 행위, 의식 같은 걸 많이 체화 되어야 하는 역할이라, 대한 조계종에서 옷 입는 법, 절하는 법, 걷는 법 등을 직접 지도해 주셨다"라고 밝혔다.
김윤석과 이승기는 '대가족'으로 첫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윤석은 "작품을 함께 하기 전 이승기 이미지는 '애어른'이었다. 절제도 잘하고 뭘 맡겨도 잘할 것 같은 균형 감각이 느껴졌다. 키도 이렇게 클 줄 몰랐다. 촬영하는 내내 사는 이야기 등을 많이 나누었다. 유익한 시간이었다"라고 이승기와 함께한 기분을 전했다.
이승기는 "선배님의 팬으로서 연기를 봐왔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러닝타임을 함께하며 디테일 등을 많이 배웠다. 선배님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학교이자 교육 현장이었다"라고 밝혔다.
김윤석은 "시나리오 받았을 당시 팬데믹도 있고, OTT 바람도 불 때였다. 대부분 작품들이 속도감과 장르적 개성이 두드러지고, 타격감, 자극성, 사건 속으로 휘말려 가고, 지구가 대부분 멸망하는 상황에 처한 작품들이 많았다. 드라마와 캐릭터 보다 사건 속에 휘말려 가는 속도감에 기댄 작품들이 많았다. 그 중 굉장히 드문 시나리오였다. 차근차근 읽어보고, 오랜만에 소설 한 권을 다 일은 느낌이었다. 우리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같이 보면 정말 잘 어울리는 작품일 것 같았다. 그 느낌을 받으려면 최소한 200명 정도 되어야 하니 극장에서 봐야 하지 않겠나. '대가족'이야 말로 올 겨울 따뜻한, 극장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작품이라 자신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12월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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