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호하는 로봇 개, 알고 보니 한국계열?

김범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andreaskim97jun@gmail.com) 2024. 11. 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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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제작한 로봇 개 ‘스팟’
트럼프 당선인 경호 투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저택 마러라고 리조트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출처=뉴욕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가 제작한 로봇 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호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8일 ‘트럼프, 마러라고를 순찰하는 로봇 개로 순찰 강화’라는 제목으로 로봇 개 ‘스팟’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자택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순찰하는 사진을 실었다. 사진 속 스팟의 다리에는 “만지지 마시오(DO NOT PET)”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몸통 위에는 첨단 센서로 보이는 기계들이 장착돼 있다. 미국 비밀경호국을 뜻하는 ‘USSS’ 글자도 스팟의 몸체에서 선명히 확인된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전현직 대통령과 정부 고위급 인사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은 이 로봇 개가 SS 소속이라고 밝혔다. SS 대변인은 뉴욕포스트에 “구체적 기능을 밝힐 수 없지만 로봇 개는 감시 기술과 SS 경호 작전을 지원하는 다양한 첨단 센서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팟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미국 로봇공학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제작한 4족 보행 로봇 개다. 시판된 지 5년이 넘은 스팟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한 현장이나 시야가 제한되는 야간 시간대에 유용해 이미 미국 내 여러 자치단체 경찰이 수색, 폭탄 제거 등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IT 전시회 CES 발표회 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스팟과 함께 무대에 올라 “매일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것처럼 언젠가는 사람들이 스팟을 데리고 다니게 될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한편 1992년 스타트업으로 시작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구글, 소프트뱅크에 차례로 인수됐다가 2020년 12월 현대차그룹이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됐다. 정 회장(20%)을 비롯해 현대자동차(30%),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 소프트뱅크(20%)가 지분을 나눠 보유 중인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소프트뱅크로부터 지분 80%를 인수할 당시 현대차그룹은 2025년 6월 말까지 상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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