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트럼프”...비트코인 법정화폐 지정하고 싱글벙글한 나라

김연수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tudyabroad4554@naver.com) 2024. 11. 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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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법정통화 채택 엘살바도르
2년 전 60% 손해 → 90% 수익
2021년 비트코인시티 프로젝트 발표하는 엘살바도르 대통령 (사진=EPA 연합뉴스)
암호화폐를 법정 통화로 채택한 중미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수혜를 입었다.

11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대통령 직속 비트코인 사무소(ONBTC)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는 현재 5930.77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산살바도르 시간 이날 오전 10시 기준 약 5억219만 달러(7313억원 상당)에 해당한다.

2022년 11월 15일 전후로 60%대 손해를 보고 있던 상황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지표가 뒤바뀐 것이다. 이는 최근 비트코인 랠리에 힘입은 것으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8만400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앞서 엘살바도르는 2021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도입했고 국가 예산을 동원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이를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SBR)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는 스스로를 ‘독재자’라고 칭할 만큼 독불장군식 리더십을 앞세우며 정책을 밀어붙이는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사회적 합의 절차를 생략한 채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는데, 지난해 한때 60% 안팎의 손해를 입으며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가상화폐에 관련 정책을 재고하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저점 매수·매일 1비트코인 구입’ 철학을 고수했다. 아울러 지열 에너지 기반 비트코인 채굴, 비트코인 채권 발행, 암호화폐 거래 활성화 등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보장하는 전략을 공직자에게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비트코인 상승세에 부탄 역시 수혜를 입었다. 부탄 정부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0억달러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은 엘살바도르에 이어 두 번째로, 부탄은 2017년부터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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