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최대 매출에도 '티메프 사태'에 '적자'…"내년 게임 사업 집중" (종합)
매출은 6083억으로 분기 최대
NHN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티메프 사태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다. 회사는 주력 사업인 게임에 집중해 재도약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NHN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1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은 60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티메프 사태로 인한 미회수채권의 일회성 대손상각비 반영 영향이다. 일회성 대손상각비를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273억이다. 매출은 게임, 결제·광고, 기술 등 전 사업군이 고른 성장으로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대손 상각비는 회생 절차 중에 있는 티몬 및 해피머니inc와 관련된 것으로 향후 법원의 요구 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여러 방면에서 회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게임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125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한게임포커 클래식’의 출시 5주년 이벤트 호조와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전체 웹보드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특히, ‘한게임포커 클래식’은 3분기 월간 신규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결제·광고 부문은 NHN KCP의 국내외 가맹점 거래 규모가 지속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2926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NHN페이코의 기업복지솔루션 사업은 3분기 거래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커머스 부문은 NHN커머스의 중국 사업 신규 브랜드 협업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610억원을 기록했다.
기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1027억원을 달성했다. NHN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컨설팅 사업의 매출 반영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2.5% 증가했으며, NHN두레이 또한 공공 부문 매출이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 수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505억원을 기록했다. NHN링크는 스포츠, 공연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3% 증가했다.
NHN은 내년 게임 사업에 집중해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내년 전략은 미드코어 장르 다변화 및 확대, 웹보드 글로벌 등 두 가지”라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다면 20~30% 매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웹보드는 전체 시장 사이즈가 국내로 제한된다"며 "웹보드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을 때 안정적인 수익이 지속해서 발생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NHN은 올 하반기 루트슈터 신작 ‘다키스트데이즈’를 모바일과 PC 버전을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또 내년 2월에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한다. 아울러 서브컬처 장르의 ‘스텔라판타지’는 게임명을 ‘어비스디아’로 변경하고 내년 2분기 출시를 확정지었다. 회사는 내년 총 8종의 신작을 선보이며 게임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NHN페이코는 현재 비상경영체제를 갖추고 사업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자회사인 NHN KCP와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해 내년 1 분기 중 NHN KCP의 구로 사옥으로 본점을 이전할 예정이다. 또 수익성 개선을 위해 쿠폰과 B2B 사업 등 주력 사업에 전사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NHN클라우드는 지난 9월 ‘범정부 서비스 통합창구 클라우드 임차 사업’ 수주를 비롯해 올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관련 사업에서 전체 규모의 60% 이상을 수주하는 등 향후 민관협력 사업에서 더욱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이밖에 NHN두레이는 국내 SaaS 업계 최초의 금융 CSP 안정성 평가를 바탕으로 금융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최근 출시한 ‘두레이 AI’를 통해 AI 협업툴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NHN은 내년에도 예년 수준의 배당을 실행한다. 발행주식 총수의 3%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해 매입분 전량을 내년 안에 소각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311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이날부터 약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에 나선다.
정 대표는 "그룹 전반의 지속적인 경영 효율화를 통해 전 사업 부문에서 수익 중심의 내실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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