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알린 번역가 “노벨상, 공정한 시대 나아간단 희망 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대표 소설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알린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36)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첫 소회를 밝혔다.
그는 "영어는 세계의 중심이 아니다"며 "한강의 최근작 '작별하지 않는다'는 이미 스웨덴어, 프랑스어, 노르웨이어, 네덜란드어로 번역됐다. 이 점이 노벨문학상 수상에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대표 소설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알린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36)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첫 소회를 밝혔다.
스미스는 12일 연합뉴스에 보낸 ‘한강과 번역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한강 작가가 121년의 노벨문학상 역사상 아시아 여성 최초로 이 상을 받는 것은 문학계가 공정한 시대, 개인의 정체성이 공로를 가리지 않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했다.
그는 “과거 노벨문학상이 주로 백인 남성에게 수여됐다는 사실은 얼마나 오랫동안 유럽 중심주의와 성차별이 만연했는지 보여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스미스는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번역해 2016년 세계적 권위의 영국 문학상인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한강과 공동수상했다. 이로 인해 한강의 작품을 세계에 알린 ‘일등 공신’으로 꼽히며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그동안 SNS에 한강 관련 소식을 공유하면서도 개인적 소회를 직접 밝히진 않았다.
스미스는 이번 기고문에서 “한강의 작품을 사랑하는 세계의 무수히 많은 독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한강의 뛰어난 작품이 인정받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기쁜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한강은 종전과 완전히 다른 수준의 인정을 받는 작가가 됐다”며 “노벨문학상은 작가의 전체 작품에 수여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영어권 중심의 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부커상과 큰 차이가 있다”고 노벨문학상 수상의 의미를 거듭 짚었다.
이어 “노벨상 심사위원들은 여러 언어의 작품을 읽을 수 있고, 한국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를 쓰는 전문가의 평가도 반영한다”면서 “이는 심사위원들이 한강의 작품성을 명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스미스는 아울러 자신이 번역한 영어판은 수많은 번역본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자신의 공로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받는 것을 경계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영어는 세계의 중심이 아니다”며 “한강의 최근작 ‘작별하지 않는다’는 이미 스웨덴어, 프랑스어, 노르웨이어, 네덜란드어로 번역됐다. 이 점이 노벨문학상 수상에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스는 “한강의 작품을 번역한 사람은 50명이 넘는다”며 이들 번역가의 공헌이 과장되지 않게 인정받기를 기대했다.
그는 “윤선미 번역가가 아르헨티나 출판사에 제안해 ‘채식주의자’를 스페인어로 번역했고, 30년간 한국에 거주한 리아 요베니티 번역가는 ‘희랍어 시간’과 ‘작별하지 않는다’를 이탈리아어로 번역했다”며 “저는 이런 과정을 기사로 접하며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번역가의 노고와 실력 덕분에 한강의 문학작품이 세계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우리(번역가)의 공헌이 인정받는다면 기쁜 일이겠지만 번역가들의 공헌이 과장 없이 정확하게 인정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글린다 바비’ 상자에 포르노사이트?… 마텔 “불행한 실수”
- 질 바이든 백악관 초대에 “선약이…” 거절한 멜라니아
- “아휴, 망신”… 배스킨라빈스 ‘럭키비키’ 막 썼다 판매중단
- “저희도 세차할래요!” 장난감 차 몰고 온 귀여운 아이들 [포착]
- “박지윤이 원치 않아” 경찰, 최동석 성폭행 의혹 불입건
- 미국 여성들도 한국 따라 “비혼, 비출산, 비연애, 비성관계!”
- “30세 넘으면 자궁 적출”… 日 극우 정치인 망언 논란
- ‘환승연애2’ 김태이, 음주사고로 檢 송치…행인 1명 부상
- 특수 폰으로 학생들 치맛속 촬영…30대 학원 직원 덜미
- 산티아고 순례길 혼자 걷는 여성들, 성희롱 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