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전 앞둔 홍명보 "손흥민, 효율적 기용 방안 고민 중"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는 홍명보(가운데) 감독. 연합뉴스

"지금 몸 상태에서 손흥민을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 효율적으로 쓰는 방안으로 판단하겠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에이스 겸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사용법'을 두고 고심 중이다. 홍명보호는 중동 원정 2연전으로 치러지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6차전을 준비 중이다. 홍 감독은 11일 쿠웨이트의 압둘라 알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손흥민의 몸 상태는 대표팀에 중요하다. 건강한 손흥민을 보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며 "손흥민이 대표팀에 합류하는 대로 면담을 통해 출전 시간을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14일 오후 11시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5차전을 치른다. 이후 17일 요르단으로 이동해 한국시간 19일 오후 11시 암만의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3차 예선 6차전을 펼치는 것으로 올해 A매치 일정을 마무리한다. 홍명보호는 B조에서 1∼4차전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승점 10)를 이어가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면 월드컵 본선행으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손흥민의 컨디션은 홍명보호의 고심거리다. 손흥민은 지난 9월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지난달 치러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4차전에도 결장하면서 회복에만 집중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공식전 네 경기만의 복귀전이었던 EPL 8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돌아왔지만, 경기 직후 다시 통증을 느꼈고, 9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과 리그컵(카라바오컵) 16강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전은 건너뛰었다.

그는 세 경기만의 복귀전이었던 10라운드 애스턴빌라전에서 일찍 교체돼 컨디션 유지에 집중했다. 홍 감독은 "토트넘에서 대표팀에 직접 연락한 것은 없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중요한 선수라서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대표팀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소집한 선수를 건강하게 돌려보내는 것은 소속팀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과 긴밀한 면담을 통해 정확한 몸 상태 파악에 나선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