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만들 일이 없었다면"…전쟁 다큐가 기록한 진실의 최전선 [D:영화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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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극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와 시선을 세상에 전달하는 중요한 창구다.
15개월간의 치열한 전투와 불안감 속에서도 군인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을 포착한 이 다큐멘터리는 전쟁의 한복판에 있는 이들이 느끼는 공포와 일상적인 두려움을 조용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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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극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와 시선을 세상에 전달하는 중요한 창구다. 군인, 구조 대원, 언론인, 그리고 때로는 민간인의 눈을 통해 비극과 인간성을 조명하며, 참혹한 현실에 대한 진실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다큐멘터리들은 전쟁의 파괴와 고통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도 지켜내려는 인간의 존엄성과 저항의 순간들을 생생히 포착해낸다.
시리아 내전을 다룬 '라스트 맨 인 알레포'는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민간 구조대 '화이트 헬멧'을 통해 폭격이 일상이 된 도시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절망과 생명 구출의 희망을 동시에 보여줬다.
구조 활동가들은 붕괴 직전의 도시 속에서 생명을 구하려는 치열한 사투를 벌이며, 인류애와 자신들의 신념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던진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전쟁의 피해자가 아니라 그 한가운데서 구조와 생명을 지키려는 이들의 고통과 헌신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또 다른 전쟁 다큐멘터리 '레스트레포'는 아프가니스탄의 가장 위험한 전쟁 지역 중 하나인 코렌갈 계곡에 주둔한 미국 군인의 시선으로 전쟁의 일상을 담았다.
15개월간의 치열한 전투와 불안감 속에서도 군인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을 포착한 이 다큐멘터리는 전쟁의 한복판에 있는 이들이 느끼는 공포와 일상적인 두려움을 조용히 드러낸다. '레스트레포'는 전쟁 속 군인의 복잡한 내면과 직면하는 현실을 통해, 전쟁이 개인에게 미치는 깊은 영향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지난 6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포위된 마리우폴에 남아 위험을 무릅쓴 AP 취재팀의 기록으로, 우크라이나 사상 첫 오스카상 수상작이자 전 세계 영화제 33관왕을 석권한 작품이다.
러시아의 무차별적인 공습에도 카메라를 놓지 않고 현장을 빠짐없이 기록했던 AP 통신 기자들은 목숨을 걸고 탈출한 끝에, 탐폰, 자동차 좌석 아래 등에 숨긴 각종 하드 드라이브 및 파일들을 반출해내는 데 성공했다.
결국 AP 통신 취재팀은 수많은 언론 매체들이 일부만 다뤘던 우크라이나의 충격적인 상황을 객관적으로 전했을 뿐만 아니라, 하루아침에 일상을 잃은 마리우폴 시민들의 울분과 고통을 고스란히 전하며 전 세계 사람들의 들끓는 분노와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 냈다.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단순히 전쟁의 참혹함을 묘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저널리즘의 본질과 사명을 드러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최근 북한이 러시아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보낸 움직임이 감지되며, 이 전쟁은 한반도와도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더욱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오스카 장편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하러 무대에 오른 스티슬라우 체르노우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 일이 없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 상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않은 역사와 바꿀 수 있다면 좋겠다. 역사를 바꿀 순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역사를 바르게 기록하는 일이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전쟁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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