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를 만든 빌딩에서 노원의 미래를 본다!

박종일 2024. 11. 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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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7일 3박 4일간 일본 도심부 복합개발, 공원, 고령자주택 등 선진사례 벤치마킹
주거, 업무, 상업지구에 문화시설까지 더해진 대규모 고밀도 복합개발 등 주요 정책 현장 방문... 광운대 역세권 개발, 창동 차량기지 개발, 재건축을 앞둔 노원구에 많은 통찰, 적용방안 모색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해외 선진 사례 벤치마킹을 통해 광운대역세권 개발의 도시공간 조성을 위한 다양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도심 개발은 대규모 복합개발을 기반으로 관광, 쇼핑, 업무, 주거 기능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도쿄는 주거와 업무 등 도심기능이 분리되어 있는 서울과 달리, 오피스·호텔·주거·상업시설을 초대형 복합단지로 조성하여 각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도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오승록 구청장은 11월 4일부터 3박 4일간 도쿄와 인근 지역을 방문하며 도심 개발과 복합단지 운영 방식을 직접 살펴봤다. 특히 이번 일정은 철도 차량기지를 비롯한 대규모 부지 활용의 사례와 직주근접, 여가가 통합된 공간 모델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뒀다.

방문 첫날인 4일에는 도치기현의 ‘아시카가 플라워파크’를 방문해 사계절 내내 다양한 꽃과 빛을 즐길 수 있는 관광 명소의 운영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160년 된 등나무를 활용한 ‘등나무 터널’과 계절별 일루미네이션 연출 사례에 주목해 경춘선 숲길 구간에 계절감을 더하고 자연과 빛이 어우러진 경관 조성방안에 대해 관계자와 의견을 교환했다.

5일에는 도쿄 남부의 복합도시 ‘후타고 타마가와’를 방문했다. 이곳은 강변의 자연환경과 도심 근접성을 활용한 직주락(직장·주거·여가) 복합단지로, 광운대역세권 개발과 유사한 모델이다. 라쿠텐 본사, 호텔, 서점, 거리 이벤트 등이 어우러져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후타고 타마가와는 대형 오프라인 쇼핑몰이 쇠퇴하는 가운데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도시 활성화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어 방문한 시부야의 ‘미야시타 파크’는 옥상에 X-게임장과 암벽장이 마련된 도심 복합문화공간으로, 방문단은 이와 같은 여가 공간을 경춘선숲길 초입에 도입해 역동적인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고령자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설계된 고령자 서비스지원형 주택 ‘코코판 가치도키’를 둘러보며 노원구에서도 도심 내 고령자를 위한 주거 형태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6일, 방문단은 도쿄 비즈니스 중심지 마루노우치와 복합개발단지인 도라노몬 힐스, 아크 힐스, 아자부다이 힐스를 방문했다. 이곳은 초고층 건축으로 도시 과밀 문제를 해소하고, 저층부에 공원과 광장을 배치해 녹지를 조성하는 수직도시의 대표적 모델이다.

특히, 1986년 구릉지를 활용해 완공된 아크 힐스는 직주근접 기능을 도입한 일본 최초의 복합단지로, 주거·문화·여가 시설을 아우르는 생활권 조성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방문단은 이곳의 광장과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광장 문화에 주목하며, 광운대역세권에도 활력 있는 공간을 조성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도라노몬 힐스에서는 전철역과 사무실이 직결되는 동선을 통해 비즈니스맨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선진 개발 모델을 확인했다. 이러한 보행 친화적 구조와 고밀도 혼합용도 공간은 중요한 아이디어로서 유익한 통찰을 제공했다.

7일에는 ‘시나가와역’과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를 방문하여 철도차량기지를 활용한 복합개발 사례를 확인했다. 이는 ‘창동차량기지’ 사업과 유사한 모델로, 많은 시사점을 제공했다.

현재 구는 광운대역 내 물류 부지를 포함한 15만 6,581㎡의 부지를 업무·상업·주거시설이 어우러진 신경제 거점으로 복합개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벤치마킹을 통해 해외 선진사례가 가장 먼저 접목될 사업도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인 만큼, 사업시행자인 HDC현대산업개발도 현장에서 만나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 구와 현대산업개발은 직주락(직장·주거·여가) 문화, 개방형 광장, 보행 친화적 공간 등을 광운대역세권 개발에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은 노원구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동북권의 새로운 자족 도시로 성장할 중요한 계기”라며, “이번 일본 벤치마킹에서 얻은 선진 개발 사례들을 바탕으로 직주근접과 여가가 조화를 이루는 미래 도시 모델을 구현, 노원구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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