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금리 인하에 회사채 변동성↑...양극화 우려도

백서원 2024. 11. 12.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경기 악화 속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증가했지만 트럼프 2기 현실화와 금리 인하로 인해 회사채 시장도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향후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들과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A급을 중심으로 회사채 투자심리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2기 체제를 앞둔 가운데 회사채 시장에서도 발행사의 등급과 업종에 따라 성패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산·조선·전력·기계 수혜...관세위험 없고 中규제 반사이익
반도체·자동차·철강·화학 주요 수출품목 자금조달 여건 불리
신용별 수급 불균형 우려도...고금리·안정성 갖춘 A급 주목
하이일드펀드 분리과세 혜택 올해 종료...BBB급 타격 예상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한 가전매장에서 시민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회견 관련 방송을 보고 있다. 앞 TV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경기 악화 속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증가했지만 트럼프 2기 현실화와 금리 인하로 인해 회사채 시장도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향후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들과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A급을 중심으로 회사채 투자심리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2기 체제를 앞둔 가운데 회사채 시장에서도 발행사의 등급과 업종에 따라 성패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와 공화당이 대선과 연방 상하원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개별 업종에 따라 자금 조달 여건 환경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트럼프 당선 수혜를 기대하고 있는 국내 업종은 방산을 비롯, 조선·전력·기계 등이 있다.

우선 트럼프 재집권의 핵심 키워드가 보호 무역과 관세 정책인 상황에서 방산·조선 산업은 관세 우려가 있는 일반 소비재와 달리 미국의 취약한 제조업 빈자리를 메울 수 있고 중국 규제의 반사이익도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산은 지정학적 갈등 확대 및 전 세계적 자주국방 강화, 조선은 화석연료 투자 확대 등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전력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전력 공급의 중요성이 커졌고 트럼프가 미국 인프라 정책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수혜 업종으로 부각됐다. 기계 업종 역시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와 우크라이나 재건 수요 부문에서 주목되고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폐지 우려가 있는 2차전지와 반도체·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 품목 관련 기업들은 기피 현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회사채 시장이 호황을 보였지만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여천NCC와 롯데건설, SK렌터카, 코리아세븐 등은 최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에 따라 산업 전망이 밝은 기업들에 수요가 쏠리면서 업종별 온도 차가 더 뚜렷해질 수 있는 셈이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전후로 고금리 크레딧 수요는 유효했지만 기업별 온도 차가 컸고 일부 미매각도 있었다”며 “트럼프 당선에 따른 정책 변화와 국내 산업별 영향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픽사베이

회사채 시장에선 업종별 차별화와 함께 신용등급별 수급 불균형도 커질 수 있다. 글로벌 금리 인하기를 맞아 신용 리스크가 있는 대신 금리 매력이 있는 비우량 채권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통상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채권 금리는 높아진다. 다만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기관은 BBB급보다 신용도가 높고 AA급에 비해선 금리가 높은 A급 회사채를 선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롯데하이마트(A+)는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떨어진 뒤 처음으로 나선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등급 하향 조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완판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에 A급과 BBB급 이하에 대한 등급별 양극화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비우량채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하이일드 펀드의 분리과세 혜택이 올해 종료되면서 BBB등급 이하 채권의 매수세가 약화될 것이란 지적도 나오는 상태다.

결국 내년에도 금리 메리트와 안정성을 갖춘 A등급 회사채의 선별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 따른 기회 찾기도 필요한 만큼 리스크에 대한 과도한 우려보다는 금리 매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에도 A급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및 회사채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