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기 대선 준비하나… ‘이재명 대권 조직’ 가동

김진욱 2024. 11. 1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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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차기 대권 준비 조직을 대규모로 꾸렸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이 대표 집권준비팀으로 불리는 '당대표총괄특보단' 58명 인선을 마무리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대표단은 특보단에 임명장을 주며 "각 영역에서 정책적, 정무적 조언을 많이 듣고 필요한 제언을 모아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첫 번째로 (조직 내에서 반대 입장에 서는) 레드팀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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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특보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각 분야 특보단장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차기 대권 준비 조직을 대규모로 꾸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이나 남은 시점에서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평가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이 대표 집권준비팀으로 불리는 ‘당대표총괄특보단’ 58명 인선을 마무리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지난달 집권플랜본부를 가동한 데 이어 매머드급의 이 대표 보좌 기구까지 신설한 것이다. 두 기구 모두 이 대표의 차기 정부 집권을 대비한 조직으로 꼽힌다.

이 대표단은 특보단에 임명장을 주며 “각 영역에서 정책적, 정무적 조언을 많이 듣고 필요한 제언을 모아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첫 번째로 (조직 내에서 반대 입장에 서는) 레드팀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특보단장을 맡은 안규백 의원은 “쓴소리를 마다 않는 레드팀이 돼 수권정당 도약을 돕겠다”고 말했다.

집권플랜본부는 이 대표의 대권 구상인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을 구현할 정책을 개발하고 인재 풀을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 준비 기구다. 민생과 정무 경제 안보 언론 사회 6개 분야로 구성된 특보단은 각 영역에서 의제를 발굴해 이 대표에게 전달한다. 대선 공약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대표 정책인 ‘기본사회’의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할 기본사회위원회도 설치했다. 위원장은 이 대표가 직접 맡았고 수석부위원장으로는 기본사회포럼 대표인 박주민 의원을 지명했다.

민주당은 학계와 시민사회 단체를 아우르는 자문그룹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일 경제자문회의를 출범한 데 이어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상임 고문·위원 임명도 마쳤다. 의장은 조정식 의원, 상임고문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다. 민주당은 각 자문회의를 상시 가동해 여러 정책을 제안받고 점검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경제와 외교·안보 분야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전날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만나 재계 목소리를 듣고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4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을 만난 지 일주일 만이다. ‘먹사니즘 해결사’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손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성장이 곧 복지이자 발전이다. 민생의 핵심은 기업 활동이다. 국가의 역할 역시 기업 활동을 권장하고 이것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지원해 일자리를 늘리고 부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에는 국회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외 정책과 한반도’ 간담회를 열어 윤석열정부에 “외교정책 기조를 전면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요인으로 자국민 우선주의와 경제 우선 정책을 꼽으며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은 이 대표의 이런 행보가 본인의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와 무관하지 않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달 15일과 25일 두 사건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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