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의류부터 수공예품까지…인천만의 로컬 브랜드 가치를 알리다
인천관광공사 주최로 진행된 ‘1~3회 제물포 웨이브 마켓’ 팝업스토어 성료
해양복합문화공간 ‘상상플랫폼’서 개최
60여 개 로컬 크리에이터와 브랜드 참여
3차례 개최, 누적 방문객 4만7000명 달해
“인천에도 이런 멋진 행사” 호응 잇달아
‘상상플랫폼’은 140년 만에 개방된 인천항 1, 8부두에 있던 낡은 곡물창고를 리모델링해 새롭게 문을 연 해양복합문화공간이다. 인천역 앞 1번 출구에서 인천항 쪽으로 걸어서 3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바다가 보이는 항구 내의 옛 곡물창고를 개조해 만든 인천만의 특색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상플랫폼은 지난 7월 19일 개관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인천 내항 개방을 통해 과거 제물포 지역으로 불렸던 인천 중구·동구 일대의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원도심을 부흥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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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행사에 65개 인천 로컬 브랜드 참여
상상플랫폼은 개관 바로 그다음 주부터 이런 계획을 실현해가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7월 27·28일 이틀간 열린 ‘제1회 제물포 웨이브 마켓’을 시작으로 올해 총 세 차례에 걸쳐 이곳에서 ‘제물포 웨이브 마켓’이 개최됐다. 제물포 웨이브 마켓은 인천 각지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천 고유의 색깔을 가진 로컬 크리에이터와 로컬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팝업스토어이다.
제1회 제물포 웨이브 마켓은 1600㎡(485평) 규모의 상상플랫폼 웨이브홀에서 진행됐다. 식음·소품·의류·가구·주얼리·수공예품 등 65개 브랜드가 참여해 저마다 독창적인 아이템으로 부스를 꾸몄다. 상상플랫폼이 개관하고 처음 시도한 로컬 브랜드 팝업스토어인데도 1만1000명 이상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
제1회 제물포 웨이브 마켓에서는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로컬 큐레이터 인천 스펙타클 이종범 대표와 함께하는 상상플랫폼 도슨트투어, 옛 개항로의 모습을 VR로 재현한 싸리재길 VR 체험, 행사장의 음악을 담당한 인천 로컬 DJ 공연, 인천 대표 수제 맥주인 인천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송도 로스터리 카페 커피화 로스터스가 진행한 프랜차이즈 커피 맞추기 대회 등이 행사장의 열기를 북돋웠다.
특히 인기가 높았던 프로그램은 상상플랫폼 도슨트투어와 인천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였다. 도슨트투어는 인천 로컬 매거진 ‘스펙타클’의 편집장인 이종범 디렉터가 직접 진행했으며, 상상플랫폼의 대변신 스토리와 제물포 웨이브 마켓에 참여한 로컬 브랜드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인천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는 인천의 대표적인 수제맥주인 인천맥주 한 잔을 빠르게 마시는 대회로 많은 관중들이 즐겁게 관람했다.
제1회 제물포 웨이브 마켓에 참여한 업체인 퍼프 관계자는 “인천 로컬 브랜드 대표들과 네트워킹하며 교류할 수 있었고, 인천 로컬 브랜드라는 자부심이 드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또 메이드인송도 관계자는 “다양한 로컬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행사가 끝난 뒤에도 손님들이 매장에 와서 행사가 좋았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또 제1회 제물포 웨이브 마켓이 끝난 후 인스타그램에는 “인천에 뭐 있어? 서울로 가야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에도 이런 멋진 행사, 멋진 브랜드가 있어라는 인천 시민들의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는 내용의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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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외의 지역에서 온 방문객 부쩍 늘어
1회 행사의 성공을 발판으로 9월 28·29일에는 ‘제2회 제물포 웨이브 마켓’이 열렸다. 66개의 인천 로컬 브랜드가 참여했다. 또 복불복 제자리 탁구,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상상플랫폼 도슨트투어, 폐플라스틱 및 양말목 업사이클링 체험, 가훈쓰기 체험, 자개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2회 행사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았다. 1만5000명 이상이 방문했다. 특히 서울·경기 등 인천 외의 지역에서 온 방문객이 부쩍 늘어났다.
이달 2·3일에는 올해 마지막인 ‘제3회 제물포 웨이브 마켓’이 열렸다. 이번에는 상상플랫폼 실내 웨이브홀뿐만 아니라 야외 1883 개항광장까지 확장해 진행됐다. 실내 웨이브홀에는 66개의 인천 로컬 브랜드의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하는 팝업 부스가 들어섰고, 야외 1883 개항광장에는 빈티지 마켓 20개 부스가 자리를 잡았다.
야외 공간까지 확장된 만큼 야외 프로그램도 추가됐다. 초보자를 위한 스케이트보드 체험 프로그램, 버스킹 공연, 어반스케치 프로그램, 마켓쿠폰 보물찾기 등이 새로 마련됐다. 실내에서는 라이브 페인팅 공연, 대패질 체험, 4종 공예(나전칠기·유리·목공·한지) 체험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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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브랜드 매출 확대 위해 마켓 쿠폰 등 제공
올해 마지막 제물포 웨이브 마켓에는 약 2만1000명이 방문해 총 세 차례에 걸친 누적 방문객 4만7000명을 달성하며 지역 자체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행사로는 매우 높은 참여를 이끌어낸 행사라는 평을 들었다. 특히 행사를 주최한 인천관광공사는 로컬 브랜드 홍보뿐 아니라 실질적인 매출 확대를 위해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마켓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부스별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마켓에 참여한 로컬 브랜드들은 “인천에도 다채롭고 독창적인 브랜드가 많다. 인천에서 활동하는 브랜드가 서울로 가지 않고 우리 지역인 인천에서 소비자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라는 내용의 후기를 남겼다. 제3회에 참여한 탁스코 마켓 관계자는 “60여 개에 달하는 많은 팀이 참여했는데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브랜드들이 합심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제물포 웨이브 마켓 공동체 일원이라는 생각을 갖게끔 만들어 준 기획력이 돋보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제물포 웨이브 마켓은 친환경 행사의 의미도 가졌다. 모든 행사 집기는 목재로 제작돼 탄소 감축에 기여했다. 실제 외부 검증기관인 스테핑에서 1만2000kgCO2의 탄소감축을 달성했다는 인증을 받았다. 나무 1395그루를 벌목하지 않는 것과 동일한 효과다.
“2025년에도 인천 로컬의 물결 이어갈 것”
올해 세 차례 개최된 제물포 웨이브 마켓은 인천 로컬 브랜드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제물포 웨이브 마켓을 기획하고 진행한 인천관광공사는 2025년에도 인천 로컬의 물결을 이어갈 예정이다.
인천관광공사 백현 사장은 “제물포 웨이브 마켓은 인천 로컬 브랜드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2025년에도 더 다양한 지역 브랜드를 발굴하고, 이들을 모아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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