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지역 전문인력 양성, 평생교육…전문대학들, 지방소멸 위기 극복에 기여
‘산학연협력 EXPO’ 우수 사례
지역이 당면한 문제 해결 앞장
도시브랜드 홍보 배지 등 선봬
AI 활용한 작품·이벤트도 화제
전국 지역 소재 전문대학들이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지역의 당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차별화된 성과를 내고 있다. 지역의 대학들이 직면한 학령인구 감소 및 지역소멸에 따른 위기를 돌파하는 전략으로 산학협력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산학연협력 EXPO’에선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전문대학 재정지원사업을 통한 다양한 산학협력 우수 성과들이 소개돼 주목받았다.
국내 제조업 중심 도시인 울산광역시에 자리한 울산과학대학교는 로봇 활용 기반 생산 자동화, 이차전지, 에너지화학, 미래자동차, 스마트·친환경선박 등의 분야에서 진로탐색학점제·마이크로융합전공과 같은 교과과정 혁신으로 지역의 제조업 생산기술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울산과학대는 특히 이번 산학연협력 EXPO에서 울산시 남구와 협력해 도시브랜드 홍보를 위해 제작된 캐릭터 배지, 카드 지갑, 티셔츠 등을 선보이며 지역사회에서의 전문대학의 역할과 기여를 함께 알렸다.
지역 기업·기관과 협력해 인턴십 기회 제공
울산과학대에 재학 중인 김지수 학생은 “울산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윤활유와 이수화학에서 공장 견학 및 현직자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해 실제 작업 환경의 속도 및 정밀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기업 및 기관이 협력해 학생들에게 더 많은 인턴십과 현장 실습 기회를 제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학생들의 작품과 이벤트도 이번 엑스포에서 화제를 모았다. 디지털 전환(DX) 시대에 부응한 맞춤형 인재 양성에 집중하는 부산과학기술대학교는 이번 산학연협력 EXPO 성과전시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컵과 티셔츠를 관람객이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디지털 전환에 취약한 장·노년층을 위한 키오스크 체험 및 자가건강관리 툴도 마련해 호응을 얻었다.
부산광역권 DX-아카데미 컨소시엄의 주관 대학인 부산과학기술대는 디지털 학습공간을 구축해 실시간 쌍방향 실습, 메타포트 적용, 생성형 AI 활용과 같은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부산과학기술대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노령 인구를 위한 미술 심리치료, 청소년 대상 진로·일자리 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정주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탠다.
지역민 성공적 취·창업 위한 맞춤형 교육
대구시에 있는 계명문화대학교는 산학연협력 EXPO에서 지역민의 성공적인 취·창업을 위한 평생직업교육 고도화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성과를 선보였다. 지역사회 맞춤형 신중년 평생교육과 지역 정주 청년인재 양성이 목표인 이 프로그램은 지역에 뿌리내리고 살고 있는 사람들과 앞으로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계명문화대의 평생직업교육 고도화 프로그램의 대상은 대구 달서구 주민, 관련 분야 재직자, 신중장년, 재취업희망자, 경력단절여성 등이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수요와 사회적 이슈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교육 과정을 세분화하고 늘봄교실 운영을 대비한 늘봄교사역량강화 과정을 신설해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국가 자격증인 제과기능사 등 총 21개 평생직업교육과정을 운영해 317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173명이 전문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전문대학들이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 내 문제 해결과 지역 정주 인재 양성에 핵심적 역할을 하기 위해선 정부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재정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울산과학대 유수경 교수는 “전문대학 재정지원사업은 고등직업교육의 질을 높이고, 전문대학이 지역사회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안정적인 재정지원이 지속해서 이뤄진다면 전문대학들이 지역사회와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해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가치를 더하고 지역 경제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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