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용 과천시장 "기업본사 118개 유치…행정도시서 기업도시 변신 중"
과천시가 경기도는 물론 전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매번 선정되는 이유가 뭘까. 신계용(61) 과천시장은 “관악산·청계산·양재천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1순위로 꼽았다. 그러면서 “자연만이 아니라 공장이나 유흥주점이 없고 높은 수준의 사회안전·주거·보육·교육·문화 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비결을 설명했다. ‘살기 좋은 환경’은 인구 증가로 이어졌다. 과천시민은 2020년 6만3230여명에서 올해 10월 8만5490여명으로 4년 만에 35.2% 급증했다.
신 시장은 지난 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시민들이 과천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며 “첨단 기업 유치 등으로 지식·문화예술 도시를 완성해 세계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과천시 출산율이 높은 비결은.
A : 통계청 ‘2023년 인구 동향조사’에서 과천시 합계 출산율이 1.02명을 기록했다. 경기도(0.77명)에서 가장 높고 전국 기준(0.72명)도 상회하는 수치다. 다양한 출산·보육정책을 펼친 것이 유효했다. 난임 부부 지원은 물론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와 생애 초기 건강관리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4곳의 국공립어린이집이 문을 여는 등 전체 어린이집(60곳) 중 21곳을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런 성과로‘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Q : 공무원 관사도 신혼부부에게 내줬다.
A : ‘공무원 관사를시민에게 돌려주자’는 의미로 신혼부부와 다자녀 가정에 임대한다. 현재 보유한 관사 36채 중 아파트 6채를 리모델링해 주변 시세 50%의 임대료로 지원한다. 임대 기간은 2년인데 계약 만료 전 자녀를 1명 출산하면 2년씩 3차례까지 연장이 가능해 최장 10년을 거주할 수 있다. 주거비 부담 완화 정책이자 저출산 대응책인 셈이다.
Q : 지역 현안 중 하나가 종합병원 유치다.
A : 과천엔 종합병원이 없다. 예전부터 종합병원 유치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2035년이면 과천시 인구가 14만명, 유동 인구는 12만명에 이르는 만큼 그에 걸맞은 응급의료체계가 필요하다. 막계동 특별계획구역에 종합병원을 유치를 넘어 의료와 헬스·바이오 등 첨단문화산업 기능이 결합한 융복합 시티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민간사업 공모에 30여곳의 기업이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신중하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
과천시는 1982년 정부과천청사가 들어서면서 행정도시가 됐다. 그러나 2012년 세종시 출범과 함께 상당수 부처가 정부세종청사로 떠난 뒤 기업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과천시는 갈현·문원동 일대 135만여㎡ 부지에 8474가구 규모의 공공주택과 기업 등이 들어서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을 만들었다. 과천·주암·막계동 일원 168만여㎡ 부지엔 1만204가구의 주택과 첨단산업·병원·호텔·컨벤션 등이 입주하는 ‘과천과천’ 공공주택지구가 들어선다. 주암·과천동 93만여㎡에 6158가구와 문화·판매·화훼 관련 시설 등을 유치하는 과천주암지구 사업이 진행 중이다. 신 시장은 “서울 강남과 가깝고, 서울은 물론 수도권 남부로 접근성도 좋아 과천으로 오고 싶어하는 기업들이 많다”며“첨단 산업·기업 유치 등을 통해 ‘자족도시’로의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Q : 공격적으로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A : 현재 과천지식정보타운에 IT, 제약, 바이오 등 400여개 기업이 입주 완료했다. 게임회사인 펄어비스, 광동·JW중외제약 등 118개 기업은 아예 본사가 이주했다. 2025년까지 800여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중견기업 이상의 기업 본사를 유치하는데 방향성을 두고 있다. 월드푸드테크센터를 설립하는 등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푸드테크 클러스터도 추진하고 있다.
Q : 기반시설 부족은 난제다.
A : 특히 교통에 대한 민원이 많다. 새로 짓고 있는 과천정보타운역은 현재 34%의 공정률로 2026년 12월이면 개통한다. GTX-C노선과 과천위례선의주암역·문원역 신설을 추진하고 있고, 지식정보타운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위례과천선 노선 연장은 비용편익(B/C) 분석 결과 경제성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돼 제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과천~이수 간 복합터널도 내년부터 착공하고, 과천~우면산 간 도시고속도로 지하화, 과천대로~헌릉로 연결사업도 진행 중이다. 인구가 14만명에 이르는 2035년엔 모든 교통인프라가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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