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해소돼 반등” vs “수출주 타격에 하락”… 코스피 앞날은

이광수 2024. 11. 12.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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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이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뉴욕증시와 다르게 코스피의 방향성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분위기다.

불확실성 해소로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트럼프 2기 정책 리스크로 제조·수출주 중심으로 타격을 받아 지수 상승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뉴욕증시는 오르고 코스피는 하락이 지금의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코스피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반도체 업종이 불확실성에 노출됐다는 것도 지수 상승을 가로막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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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단기 상승 전망 나오지만
장기적으론 비관적 시각 다소 우세


미국 대선 이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뉴욕증시와 다르게 코스피의 방향성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분위기다. 불확실성 해소로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트럼프 2기 정책 리스크로 제조·수출주 중심으로 타격을 받아 지수 상승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코스피가 단기 상승 흐름에 올라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변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인식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로 인한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코스피 기준 10월 상단인 2610선을 돌파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4.07% 하락(8일 기준)하며 주요국 증시와 비교조차 어려운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지수 회복력도 최하위권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연말까지는 주요국 증시 상승률과 격차를 줄이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무엇보다 현 수준에서 더 내려가 2500선 아래로 내려갈 확률은 낮다는 설명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최대 이벤트가 끝나면서 달러 강세 등 그간의 (트럼프) 트레이드 움직임이 되돌림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연말까지 ‘키 맞추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비관적인 전망이 더 우세하다. 뉴욕증시는 오르고 코스피는 하락이 지금의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미국 우선주의 중심의 관세 인상 때문이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관세 인상에 따른 무역 분쟁 심화 위험과 보조금 정책 대폭 수정 등으로 미국과 미국 이외의 증시 수익률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인상으로 전 세계 교역이 위축되면 수출 중심의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코스피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반도체 업종이 불확실성에 노출됐다는 것도 지수 상승을 가로막는 요소다. 미 칩스법(반도체지원법) 폐지로 인한 보조금 축소 가능성에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자금 이탈도 예상된다.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 부과가 시행되면 PC와 스마트폰 등 IT제품의 생산공장이 중국을 떠나 중국에 중간재를 파는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 밖에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 반도체 수요 전반이 위축되는 것도 걱정거리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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