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빼빼로데이, 중국 솔로데이… 11월 11일 ‘데이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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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가는 11월 11일을 맞아 관련 마케팅에 분주하다.
이른바 '빼빼로데이'로 불리며 매출 특수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날이다.
1990년대 초반 부산·경남 지역의 여학생들이 11월 11일이 되면 빼빼로처럼 날씬해지자는 의미에서 과자를 주고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매년 11월 경남 지역의 빼빼로 매출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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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035년까지 1조원 브랜드로”
쌀 소비 위해 ‘가래떡데이’로도
국내 유통가는 11월 11일을 맞아 관련 마케팅에 분주하다. 이른바 ‘빼빼로데이’로 불리며 매출 특수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날이다. 해외에서는 다른 의미를 담아 상업용 기념일로 즐기고 있다.
빼빼로데이는 한국의 대표적인 비공식 기념일로 꼽힌다. 1990년대 초반 부산·경남 지역의 여학생들이 11월 11일이 되면 빼빼로처럼 날씬해지자는 의미에서 과자를 주고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매년 11월 경남 지역의 빼빼로 매출이 급증했다. 롯데웰푸드(당시 롯데제과)는 경남 지역 영업소장의 보고를 받고 96년부터 본격적으로 ‘데이 마케팅’을 실시해 매출 신화를 만들어냈다.
빼빼로는 데이 마케팅으로 국내에서 탄탄한 브랜드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빼빼로의 국내 매출은 2020년 1170억원에서 2023년 148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매출은 314억원이다. 일반적으로 빼빼로 매출은 빼빼로데이가 있는 하반기에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K-콘텐츠’가 유행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빼빼로 수출액은 2020년 290억원에서 2023년 540억원으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325억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빼빼로를 2035년까지 1조원 브랜드로 만들라”는 특명을 내리기도 했다.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앰버서더 뉴진스 등을 앞세워 대대적인 판촉에 돌입했다. 롯데웰푸드는 11일 빼빼로데이를 기념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건물 외벽에 미디어파사드를 송출했다.
중국에서는 11월 11일을 꽝꾼지에로 부른다. 꽝꾼지에는 93년 난징대학에서 연인이 없는 기숙사 학생들이 매일밤마다 모여 애인을 만들 방법을 토론하다가 11월 11일을 ‘솔로의 날’로 정해 행사를 하자는 결론을 내리면서 시작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당시 대학생이 졸업 후 사회로 진출하며 유행이 점점 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2009년 즈음 알리바바그룹은 이 유행을 마케팅에 활용했다. 현재 꽝꾼지에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버금가는 할인 행사로 발전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해 꽝꾼지에 기간 400만여 브랜드의 매출이 1억 위안(약 180억 원)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11월 11일을 ‘포키와 프리츠의 날’로 기념한다. 제과 회사 에자키 글리코는 99년 이날을 기념일로 인정해달라고 일본기념일협회에 신청해 정식 승인을 받아냈다. 영미권에서 11월 11일은 현충일 성격도 가진다. 18년 11월 11일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날로 미국에서는 이날이 퇴역한 군인을 기리는 ‘재향군인의 날’로 공휴일에 속한다.
한국에서 11월 11일이 법정기념일이기도 하다. 정부는 96년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농업인의 날’로 지정했다. 2006년에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해 ‘가래떡데이’를 추가했다. 경남도 등 일부 지자체는 이날을 기념해 쌀로 만든 가래떡과 김밥을 무료로 나눠줬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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