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검색·쇼핑·지도’로 구글과 맞짱… 6년간 1조 투자

김지훈 2024. 11. 12.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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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검색·지도·쇼핑 등 모든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조원 규모의 'AI 생태계 조성' 투자 계획까지 공개하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 팔을 걷어붙이는 모습이다.

다만 네이버가 AI를 통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함에 있어 대내외적으로 산재한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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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콘퍼런스서 AI 원천기술 공개
사용자 의도 파악 검색결과 제공 등
모든 서비스에 AI 접목해 상용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네이버 주최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DAN)24’에서 최수연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가 검색·지도·쇼핑 등 모든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조원 규모의 ‘AI 생태계 조성’ 투자 계획까지 공개하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 팔을 걷어붙이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DAN)24’를 열고 AI 관련 주요 서비스의 혁신 방향인 AI 원천기술 밀착(On-Service AI)을 공개했다.

핵심은 기존 서비스와 AI의 결합이다. 우선 검색엔진에 생성형 AI와 개인화 추천 기술, AI 브리핑 기술이 적용된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키워드를 검색하면 해당 키워드가 포함된 결괏값이 단순 나열됐지만, 이제는 AI가 사용자의 맥락과 의도를 자체적으로 파악해 필요한 결과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흑백 요리사 식단 후기’와 같은 탐색형 질문을 입력하면, 단순히 식당명과 후기를 따로 보여주는 것을 넘어 식당 후기의 출처를 밝히며 내용을 요약하고 후기 콘텐츠가 있는 링크를 연결하는 등 통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지도에도 생성형 AI가 활용된다. 네이버지도의 신기능 ‘거리뷰3D’는 단순한 길 안내를 넘어 3차원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AR내비게이션과 실내지도, VR 실내투어 기능은 목적지 내·외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3차원으로 구성된 지도에 주변 장소의 핵심 정보가 표시되기도 한다. 소상공인 상점의 경우 업주가 입력한 쿠폰·행사 정보가 실시간으로 송출된다. 쇼핑에는 키워드 검색에 따른 상품 추천, 1시간 내외 배송이 완료되는 ‘지금 배송’ 등 신기능이 도입된다.

네이버는 국내 AI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대대적 투자도 약속했다. 소상공인과 크리에이터를 발굴해 지원하는 ‘프로젝트 꽃’을 확대해 ‘임팩트 펀드’를 조성하고, 향후 6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AI 접근성을 키우는 테크 임팩트, 지속 가능 성장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임팩트, 사회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커뮤니티 임팩트로 구성된다.

다만 네이버가 AI를 통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함에 있어 대내외적으로 산재한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최수연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빅테크·AI 기업과 관련해 인수합병(M&A) 등 규제를 자유롭게 풀어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우리 입장에서는 반대되는 플랫폼 규제 상황과 맞물릴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국내) 규제·입법에 대해 견해를 직접 밝히는 건 기업인으로서 적절치 않다”면서도 “네이버는 플랫폼 기업에 대해 제기되는 사회적 책임론에 가장 먼저 직면한 기업으로 수천만명의 사용자·창작자라는 중요 파트너와 상생하며 경쟁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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