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 2% 성장 전망… 멀어진 한국의 봄

황인호,이의재 2024. 11. 12.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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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내년 한국 경제가 2.0%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금융연구원은 트럼프 재집권 등 세계 교역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총수출 증가율이 올해 7.2%에서 내년 2.3%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하반기 경제전망 발표를 앞둔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28일 경제전망 수정치를 내놓을 한국은행도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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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교역 불확실성 확대 영향
내수 회복 속도 느리고 수출 둔화
소매판매, 10개 분기째 감소세
“통화 확장 통한 내수 진작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내년 한국 경제가 2.0%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가 재현될 경우 수출 둔화로 성장률 2%도 위태롭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올해 2.2%(전망치)에서 내년 2.0%로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연구원은 민간소비가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설비투자도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수 회복 속도가 느리고 수출이 둔화하면서 전체 경제 성장률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금융연구원은 트럼프 재집권 등 세계 교역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총수출 증가율이 올해 7.2%에서 내년 2.3%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공약대로 보편적 관세가 부과될 경우 세계 GDP는 2026년까지 0.3%, 세계교역량은 4%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출이 핵심 동력인 한국도 무역수지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금융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부과 등 통상갈등 관련 하방 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연구원을 시작으로 다른 주요 기관들도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 잡을 가능성이 높다. 12일 하반기 경제전망 발표를 앞둔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28일 경제전망 수정치를 내놓을 한국은행도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2%대 초반 성장률 달성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7일 ‘트럼프노믹스 2.0과 한국경제’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 집권으로 내년 한국 성장률이 많게는 1.14% 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금융연구원은 내년 민간소비는 금리 인하 및 인플레이션의 점진적인 하락에 따라 소비 여건이 개선되면서 연중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다만 최근까지도 가계 실질 소비 여력은 충분히 확충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 회복 속도는 내년 상반기까지 다소 완만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소매판매는 전문소매점 및 슈퍼마켓·잡화점 등의 판매 부진 여파로 1년 전보다 1.9% 감소했다. 2022년 2분기부터 10개 분기째 이어진 감소 행진이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 중 인천(-4.4%)·강원(-4.1%)·서울(-4.0%)을 필두로 12개 시·도가 감소세를 보였다. 2분기에 비해 부진의 정도가 소폭 호전된 점은 긍정적이다.

금융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점차 완화되는 반면 성장세가 약화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확장적 통화정책을 통한 내수활성화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세종=이의재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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