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기흥 체육회장 비리 혐의 쏟아지는데 3연임 고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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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을 부정채용과 물품 후원 요구, 후원 물품 사적 사용, 예산 낭비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연간 4200억원의 혈세를 지원받는 단체의 수장이 이토록 많은 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니 개탄스럽다.
후원 물품 1700만원어치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파리올림픽 참관단에 체육계와 무관한 지인 5명을 넣었는데 이들은 참관은 않고 파리 관광만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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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을 부정채용과 물품 후원 요구, 후원 물품 사적 사용, 예산 낭비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연간 4200억원의 혈세를 지원받는 단체의 수장이 이토록 많은 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니 개탄스럽다. 더구나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물러나기는커녕 3연임을 노리고 있으니 말문이 막힐 노릇이다.
정부 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의 조사 결과, 이 회장은 국가대표선수촌 관리직에 자녀 친구의 채용을 강요했다. 자격이 안된다고 반대하는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채용 담당 부서장을 교체했다. 채용 공고에 경력·자격 요건을 삭제해 결국 자녀 친구를 채용했다. 공정을 무시한 처사다. 또 파리올림픽 관련 체육회 내 중요 직위를 청탁한 고교 후배에게 물품 구입비 8000만원을 대납하게 하고 직위를 넘겼다. 후원 물품 1700만원어치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파리올림픽 참관단에 체육계와 무관한 지인 5명을 넣었는데 이들은 참관은 않고 파리 관광만 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그동안 임원 연임 제한 규정 폐지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마찰을 빚어 왔다. 체육회 회장의 임기는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나, 산하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3연임 이상도 가능하다. 오늘 심의가 열리는데 이 회장이 이를 통과하면 내년 1월에 열리는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문제는 현재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 15명이 모두 이 회장이 직접 선임한 인물이라는 점이다. 결국 자신이 앉힌 위원들로부터 임기 연장 여부를 검증받게 되는 셈으로, 심의를 통과하더라도 ‘셀프 연임’이라는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다.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의 폭로를 계기로 체육계의 구시대적인 병폐가 줄줄이 드러났다. 한국 체육 행정이 후진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에는 2016년부터 체육회장을 맡았던 이 회장의 책임이 크다. 체육회는 문체부 체육 예산의 25%를 지원받으면서 6년간 감사 한 번 받지 않았다. 개인 비리 혐의는 물론 체육계의 투명 행정과 선진화를 위해서라도 이 회장의 퇴진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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