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독수리, 나 돼지 다섯” 북한군 무전 공개… 쿠르스크 탈환 위해 러·북 5만 병력 집결

조성은 2024. 11. 1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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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 병사들이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무선 통신을 감청하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가 점령 중인 쿠르스크 탈환을 위해 러시아군과 북한군 병사를 합쳐 총 5만명을 집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탈환 작전을 위해 러시아군과 북한군 5만명을 집결시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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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크라 진지 정면 공격 나설 수도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아스트라’가 지난 10월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해 게시했다. 아스트라(ASTRA) 텔레그램 채널 캡처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 병사들이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무선 통신을 감청하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가 점령 중인 쿠르스크 탈환을 위해 러시아군과 북한군 병사를 합쳐 총 5만명을 집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은 10일(현지시간)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복수의 남성들이 무선 통신으로 대화하는 50초 분량의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이들은 ‘박독수리’ ‘돼지’ ‘사자’ ‘물개’ 등의 암호를 이용해 서로를 호출하며 대화를 주고받았다. 한쪽에서 “박독수리 박독수리 나 돼지 다섯 수신”이라고 호출하면 상대방은 “돼지 돼지 나 박독수리 감도”라고 응답하는 식이다. “뛰어가는 게 아니라 날아간다. 기다려라”라고 말하는 음성도 식별됐다.

정보총국은 우크라이나 정보 장교들이 9일 북한군의 무선 통신을 감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통신이 어느 지역에서 감청됐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정보총국은 “우크라이나에 자행한 모든 전쟁 범죄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군의 실전 투입이 임박했다는 정황은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탈환 작전을 위해 러시아군과 북한군 5만명을 집결시켰다고 보도했다. 현재 북한 병사들은 쿠르스크 서부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합동 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일 안에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 병사들에게 포병 사격과 기초 보병 전술, 참호 소탕 전술 등을 훈련시켜 왔다. 훈련 내용으로 미뤄 북한군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군 방어 진지에 대한 정면 공격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군은 전차나 장갑차 엄호 없이 경무장 상태로 전투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북한 병사들이 개활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야포 사격이나 드론 공격에 노출될 경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군은 북한군 덕분에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병력을 끌어오지 않고도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우크라이나 동부와 쿠르스크에서 동시에 공세를 벌이는 양동 작전도 가능하게 된 셈이다. 다만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미국 관리들은 쿠르스크 전투에서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대규모 인명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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