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에 “우크라 확전 말라”… 톱다운식 외교 시동

임성수 2024. 11. 12.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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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 고비에 선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톱다운식 외교가 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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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7일 통화”… 러시아는 부인
우크라 영토 일부 포기 구상 가능성
“취임 첫날 최대 불법 이민자 추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 고비에 선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톱다운식 외교가 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지난 7일 푸틴과의 통화에서 유럽에 배치된 미국의 군사력을 상기시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와 푸틴이 유럽 대륙의 ‘평화’라는 목표에 관해 논의했고, 특히 트럼프가 푸틴에게 ‘영토 문제’도 제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11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완전한 허구, 거짓 정보”라며 통화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페스코프 대변인이 나중에 사실로 밝혀진 언론 보도를 일축한 전력이 있고, 가장 최근 사례는 북한군 병력의 러시아 도착 보도를 가짜 뉴스로 규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즉시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현 상황을 유지한 채 즉각 종전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지난 9월 유세에선 “우크라이나가 조금 (영토를) 포기했어야 했다. 최악의 협상도 지금보다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종전 구상에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측근들 사이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최소 20년 유예하고 현재 전선을 동결한 채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종전 구상으로 거론된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하지만 나토에선 트럼프식 종전이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왔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영토 일부 양보를 전제로 한 종전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한편 트럼프는 1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을 국경을 총괄하는 직책(국경 차르)에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데 이어 두 번째로 2기 행정부 고위직 발탁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트럼프는 “톰을 오랫동안 알았는데 국경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데 그보다 더 적합한 인물은 없다”며 “그는 모든 불법 체류자를 그들의 나라로 추방하는 일도 총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경 차르는 국경 통제와 불법 이민자 단속에 관한 연방정부 내 유관 기관·부서를 총괄하는 직책일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첫날(내년 1월 20일) 수십 개의 행정명령을 통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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