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몽클레어, 딱 맞아요’… 한국서 대박난 키즈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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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28)씨는 최근 온라인에서 몽클레어 키즈 경량패딩 12Y(12세용)를 구입했다.
"성인 여성이 주로 14세용을 구입한다길래 고민했는데, 12세용도 활동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며 "디자인도 색깔도 성인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고 가격은 훨씬 싸 잘 입고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온에 따르면 올해 몽클레어·버버리 키즈 등 아동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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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보다 훨씬 저렴해 만족도 커
박모(28)씨는 최근 온라인에서 몽클레어 키즈 경량패딩 12Y(12세용)를 구입했다. “성인 여성이 주로 14세용을 구입한다길래 고민했는데, 12세용도 활동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며 “디자인도 색깔도 성인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고 가격은 훨씬 싸 잘 입고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한 벌당 100만원이 훌쩍 넘는 ‘키즈 명품’ 패딩 판매량이 늘고 있다. 성인용의 반값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아동복을 구매하는 성인 여성의 수요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롯데온에 따르면 올해 몽클레어·버버리 키즈 등 아동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롯데온 몽클레어 키즈(사진) 14Y 상품의 10월 매출은 전년 대비 30% 신장하며 인기가 가장 높았다. 실제로 명품 키즈 제품 중 제일 큰 사이즈인 14Y 제품 판매량이 가장 많아 종종 품절 사태를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키즈 명품 중 스테디셀러인 ‘몽클레어 키즈 MOKA 롱패딩 자켓’은 신장 164㎝도 입을 수 있게 디자인됐다. 이는 일반 여성 의류 기준 55 사이즈와 비슷하다. 가격은 150만원대로, 비슷한 디자인의 성인용 롱패딩의 반값 수준이다. 몽클레어 공식 쇼핑몰에서 ‘MAIRE’ 쇼트 재킷 역시 성인용은 293만원이지만, 아동용 14Y는 16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중고 시장에서도 관련 상품들이 여럿 거래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사이즈 문의가 많은 점을 고려해 번개장터나 당근과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버버리 점퍼 성인 가능 사이즈’ ‘여자 44·55도 예쁘게 잘 맞아요’ 등의 부연 설명이 붙어 있는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롯데온 역시 소비자들의 사이즈 문의가 많은 점을 고려해 판매 상품에 ‘성인 착용가능’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젊은 2030 여성을 중심으로 키즈 사이즈의 신발이나 아동복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미국, 유럽 등에서는 명품 브랜드 중심으로 키즈 사이즈가 여유롭고 재고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의류나 신발을 ‘득템’해오는 여행객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 명의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VIB(Very Important Baby)족’이 증가함에 따라 낮은 출산율에도 ‘키즈 명품 시장’은 여전히 호황이다. 패션 플랫폼 W컨셉의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키즈 카테고리 거래액이 지난 8월 대비 5배 성장했다.
현대·신세계 백화점의 아동용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각각 27%, 1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프리미엄 아동용 품목 매출이 25% 늘었다고 밝혔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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