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2.0 띄운 SK그룹 “의사 결정 벗어나 역할 확대해야”
SK그룹이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이사회 2.0’을 추진한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경영진은 의사결정에 보다 집중하고, 이사회는 업무감독 중심으로 운영해 그룹 거버넌스 체계를 한층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지난 7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13개 관계사 사외이사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SK 디렉터스 서밋 2024’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서밋 주제인 ‘이사회 2.0’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효율적 대응을 위한 이사회의 진화와 발전 방향을 의미한다고 SK그룹은 설명했다. 경영진은 의사 결정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이사회는 사전 전략 방향 수립과 사후 감독 기능 강화 등 업무 감독 중심으로 역할을 재정의하는 것이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상장사 모두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이사회 중심 경영의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이같은 기반 마련이 이사회 1.0이라면 이사회 2.0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중장기 전략 방향 설정, 경영진의 의사 결정에 대한 크로스체크, 경영 활동에 대한 사후 감독 등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사외이사들은 뜻을 모았다.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그룹 주요 현안과 미래 전략 방향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최근 CEO 세미나에서 도출한 그룹 주요 경영 과제와 함께 반도체, 인공지능(AI), 에너지 솔루션 등 핵심 사업들을 점검했다.
최태원 회장은 사외이사들에게 AI 사업 추진 계획과 운영개선의 취지를 소개하며 “2027년 전후 AI 시장 대확장이 도래했을 때 사업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운영개선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며 “이를 위해 이사회는 기존 안건 의사 결정 중심의 역할에서 사전 전략 방향 설정과 사후 성과 평가 등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원 의장은 “이사회가 업무 감독 중심으로 역할을 확대해 경영진에 대한 균형과 견제를 끌어내고, 이사회 2.0을 넘어 궁극적으로 이사회 3.0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2021년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거버넌스 스토리’를 추진해왔다. 2022년부터는 사외이사들이 거버넌스의 주요한 축으로서 그룹 경영 어젠다를 논의하는 디렉터스 서밋을 개최해왔다. SK 관계자는 “SK그룹은 이사회 2.0 추진 등을 통해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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