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이 앞에 있어도 잘보여” 삼척에 LED 교통신호등
강원도 삼척에는 덤프트럭 같은 대형차가 앞을 가로막아도 신호를 확인할 수 있는 이색 신호등이 설치돼 있다.
지난 8월 삼척시가 정상동 삼척교 사거리에 조성한 신호등으로 위쪽에는 교통신호와 동일한 신호를 보여주는 ‘자동차 신호등 보조장치(LED 교통신호등)’가 설치됐다. LED 교통신호등은 9m 길이로 대형차가 앞을 가로막아도 신호를 확인할 수 있다.
주민 김모(56)씨는 “이곳은 국도 7호선의 주요 길목이라 대형 화물차가 많이 다닌다”며 “대형차가 있으면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아 항상 긴장했는데 신호등 개선으로 아주 편해졌다”고 말했다.
삼척시는 LED 교통신호등이 강우·안개·김 서림 등 날씨, 전봇대·가로수·주차 등 주변 외부에 따른 시야 방해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5일 교통사고·손해배상 전문인 한문철 변호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삼척시에 설치된 새로운 신호등 시스템’을 소개했다. 그는 직접 삼척 현장을 찾아가 새로운 신호등 시스템을 설명했다.
삼척시 박순녀 교통과장은 “그동안 차체가 높은 자동차 때문에 (신호등을 확인하지 못해) 교통사고가 날 때가 많았다”며 “신기술을 장착한 신호등 도입으로 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리아리서치가 실시한 LED 디지털 신호등 시범운영 관련 설문 조사에서 신호 위반은 67%, 정지선 위반은 78%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척 LED 교통신호등 효과가 알려지면서 전국 지자체가 잇달아 벤치마킹하고 있다. 충남에선 당진시가 LED 신호등을 설치하고 지난달 10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전북 김제시도 동초등학교 앞 삼거리에 신호등(길이 7m)을 설치하고 지난달 20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김제시 관계자는 “어린이 보호구역인 동초등학교 앞 삼거리는 보행자의 안전 확보가 꼭 필요한 곳이어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시설물을 보강했다”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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