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피싱 마스터스 대회 ‘반값여행’ 히트 상품 되나

최경호 2024. 11. 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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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8일 전남 강진군 마량항 일원에서 열린 ‘2024 강진 피싱 마스터스’에 참가한 김남용(30·울산시)씨가 배 위에서 낚아올린 방어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국내 낚시 붐을 일으킨 ‘피싱 마스터스(Fishing Masters)’ 최종전이 전남 강진군 마량항에서 열렸다. 강진군은 국내 최대 규모로 격상된 피싱 마스터스가 올해 도입한 ‘반값여행’에도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고 국제 규모 대회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11일 전남도와 강진군에 따르면 ‘2024 강진 피싱 마스터스’ 대회 중 하나인 아피스컵(APIS) 두족류(頭足類) 선상낚시대회 파이널라운드가 지난 9~10일 강진에서 열렸다. 참가 선수 250여명이 배 12척에 나눠 타고 우승 상금 1500만원을 놓고 다툰 대회 우승자는 이재현(49·여수시)씨가 됐다.

국내 최대 바다낚시대회인 혼다컵 감성돔 마스터스 챔피언십도 지난 10일 마량항에서 열렸다. 이날 30명이 경합한 대회는 김상봉(63·장흥군)씨가 1위에 올라 상금 3000만원을 받았다.

피싱 마스터스는 강진군이 국내 낚시인구 1000만명시대를 겨냥해 만든 레저스포츠 대회다. 혼다컵을 비롯해 시마노컵·아피스컵·샤크컴퍼니컵·해마요팅컵·성진마린컵 등 8개 대회를 유치했으며, 이달 말에는 방어·부시리 등을 잡는 화웨이컵 빅게임(최종전)도 연다. 지난 6월부터 국내·외 낚시객이 ‘손맛 대결’을 펼친 피싱 마스터스 상금은 총 2억원에 달한다.

강진군은 올해 바다낚시대회 참가 선수 일행만 1740여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5억4600만원의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회 참가자 외에도 가족·지인 등의 숙박비와 식비 등을 합치면 15억원가량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피싱 마스터스 개최를 전후로 강진군에는 연중 낚시객이 1.5배가량 늘어났다. 강진군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바다낚시 어선 이용객은 1만1478명이며, 17억2100만원에 달하는 경제유발효과를 냈다.

강진군은 피싱 마스터스가 올해 전국 최초로 시도한 ‘반값여행’ 흥행에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본다. 지난 2월 시작한 반값여행엔 지난 5일까지 3만651명이 신청해 여행비 16억7435만원을 돌려받았다. 전국 최초로 시도된 반값여행은 강진을 여행할 때 쓴 돈의 50%, 최대 20만원까지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제도다.

반값여행은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동시에 끌어냈다. 지난 9월 말까지 강진을 찾은 방문객 수는 21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 지역화폐 결제액은 지난달 기준 126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5% 늘었다.

강진 반값여행에는 단순한 관광객 유치를 넘어 생활인구를 유입하려는 계획도 담겨있다. 반값여행을 통해 관광객을 늘리고, 강진에 체류하는 인구를 늘려 인구소멸에 맞서겠다는 복안이다. 여행비 환급을 통한 생활인구 유입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 자치단체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인구와 관광·근무·통학 인구 등을 모두 합친 개념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강진 바다낚시대회를 피싱 마스터스로 격상한 후 중국과 일본 낚시객까지 참가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활인구 유입을 목표로 낚시대회를 국제적인 규모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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