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서 마신 성수"… 알고 보니 '이곳'서 흘러나온 물, 인도 발칵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힌두교 '성수'(聖水)로 알려지며 수많은 신도가 줄을 서가며 마시고 몸에 발랐던 물이 알고 보니 에어컨에서 나온 응축수였다는 황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이 물은 성수가 아니라 사원의 에어컨에서 나온 응축수였다.
에어컨 물받이 배관이 막히지 않게 하고, 에어컨 필터는 락스 등을 이용해 주 1회 이상 소독해야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현지시각) 인도 더이코노믹타임스 등 현지 매체는 인도 북부 브린다 힌두교 사원 슈리 반케 비하리 사원 '성수'의 정체에 대해 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이 사원에는 매일 많은 신도가 몰려와 줄을 서가며 벽에 있는 코끼리 조각상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 마셨다. 물을 마신 사람들은 그 액체를 '차란 암릿'이라고 믿었다. 차란 암릿은 힌두교의 주신 비슈누의 8번째 화신인 크리슈나의 발에서 나오는 성수다. 신자들은 성수의 축복을 받기 위해 이 물을 마시고 머리에 뿌렸다. 하지만 이 물은 성수가 아니라 사원의 에어컨에서 나온 응축수였다. 에어컨을 가동하면 열교환기에 냉기가 공급돼 찬바람을 내보내면서 실내 더운 공기와 습기 등이 액체인 응축수 상태로 바뀐다. 이 물이 배수관을 통해 외부로 흘러나간다. 결국 사원은 사람들이 에어컨 응축수를 마시지 못하게 하기 위해 해명문까지 발표했다. 에어컨 응축수에 박테리아와 곰팡이 등이 있어 마실 경우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에서다. 사원 자원봉사자 디네쉬 고스와미는 "우리는 사람들의 신에 대한 믿음을 존중하지만,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며 "신도들이 차란 암릿이라고 믿었던 물은 실제로는 에어컨에서 나오는 물일 뿐"이라고 했다.
에어컨 응축수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균은 레지오넬라균이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레지오넬라증이 생길 수 있는데,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사망할 수도 있어 위험하다. 레지오넬라균은 다른 호흡기 감염균과 달리 물속에 서식한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보통 발열 등 가벼운 증상이 발생하고 2~5일 이내 회복하는 폰티악열이 생긴다. 면역력이 낮은 사람은 폐렴까지 이어질 수 있다. 폐렴으로 악화되면 두통·근육통·고열뿐 아니라 의식저하까지 생기는 심각한 감염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레지오넬라 폐렴의 치명률은 약 10%이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명률이 이보다 증가한다. 특히 50세 이상, 만성폐질환자, 면역저하자, 당뇨병, 암 등 만성질환자가 고위험군이다. 병원에서는 주로 환자의 소변을 채취해 레지오넬라균을 감별한다. 폐렴과 독감 등 합병증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달라진다. 대부분 항생제를 투여하거나 해열제를 쓴다. 레지오넬라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방기를 자주 세척해야 한다. 에어컨 물받이 배관이 막히지 않게 하고, 에어컨 필터는 락스 등을 이용해 주 1회 이상 소독해야 한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들 오줌 묻은 음식을 그대로?” 中 가족 충격… 이유 직접 물었더니?
- 잘못 골라 마셨다간 암 위험… 건강한 커피 마시려면 '이것'만 기억하세요
- 키트루다 특허 만료 대비? MSD, 4.6조에 이중항체 독점 라이선스 계약
- 중국에서 벌어진 일… '9쌍둥이 임신', 어떻게 가능했지?
- "앞머리 심었다" 인기 아이돌 박지원, 탈모 고백… 모발 이식 방법 보니
- '브리저튼' 각본가 숀다 라임스, 약 안 쓰고 68kg 감량… 평소 '이 과일' 챙겨 먹었다던데
- 유럽의약품청, 치매약 ‘레켐비’ 승인 권고 결정… 7월 거부 권고 뒤집었다
- 소유, 과거 8kg 뺐다던데… 비법 뭔가 보니, '이 식단' 덕분?
-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 주식 105만주 매각 “모친 296억 빌리고 안 갚아”
- [제약계 이모저모] 제일약품, ‘자큐보’ 런칭 심포지엄 진행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