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 잦아진 재계, 이 회사 때문에 골머리라는데… [재계 TALK TALK]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11. 1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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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총수 일가 간 송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분쟁마다 언론 대리인으로 이름을 올리는 PR컨설팅사가 재계 입길에 올랐다. 분쟁 관련 언론 대응 전략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S컨설팅’은 갈등 과정에서 총수 일가와 척을 진 인물들에게 접촉해 위기 대응 전략을 자문해주는 것으로 알려진다. 갈등과 분쟁을 조정·조율하기보단, 오히려 이를 증폭시킨다는 인식이 짙어 재계에서는 ‘S컨설팅 주의보’가 내렸다는 후문이다. 재계에 따르면, S컨설팅은 오너 일가지만 경영 본류와 멀어져 그룹 자원을 활용 못하는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직 언론인, 현직 정치 컨설턴트 등이 S컨설팅에 고문 명목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초 S컨설팅은 수면 아래서 언론 대응·위기관리 전략을 짜며 암약하는 행태를 보였으나, 조현문 효성그룹 전 부사장 기자회견부턴 전면에 등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조 전 부사장이 선친 故 조석래 명예회장에게 상속받은 재산 전부를 출연해 공익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에 언론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S컨설팅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사건은 LG그룹 세 모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라는 게 재계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당시 LG그룹 세 모녀 NYT 인터뷰가 피해자 프레임으로 주목받았는데, 사위 윤관 씨가 상속 분쟁 배후에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S컨설팅은 현대카드 상속 분쟁 자문도 맡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 회사 대표는 노소영 관장과도 친분이 두텁다는 후문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유사 송사가 잇따를 수 있어 ‘제2, 제3 S컨설팅’이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특히 이들 컨설팅사에는 오너 일가 갈등이 수익 원천이 되는 만큼, 양측 갈등을 조율하기보단 이를 증폭시킨단 인상이 짙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각종 재계 송사 관련 법률적으로 승산이 없는 경우에도 막무가내식 마타도어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사실관계 중 필요한 부분만 파편적으로 선택해 이치에 맞지 않는 논리를 제시하거나 자극적인 구도로 일방 주장을 펴 대기업 평판에 흠집을 내고 있어 지속 가능한 방식인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배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4호 (2024.11.13~2024.11.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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