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尹퇴진 집회’ 민노총 조합원 6명 구속영장…집행부 내사
경찰이 지난 9일 서울 도심의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에서 불법을 저지른 혐의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경찰청은 “세종대로 전(全) 차로를 점거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의 혐의로 검거한 11명 가운데 범죄혐의가 중한 6명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 총궐기 대회’ 집회 중 폴리스라인(경찰통제선)을 침범해 경찰관을 밀치거나 경찰의 시정 요구 및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집회는 오후 4시쯤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인근에서 열렸으며 민주노총과 전국민중행동, 진보대학생넷 등이 참여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가 주최했다. 경찰 추산 약 3만명(주최 측 추산 10만명)이 모인 가운데 경찰과 집회 참가자 간 충돌 상황이 곳곳에서 빚어졌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공무집행방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집회 참가자 11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각각 서울 남대문서(3명), 수서서(3명), 강동서(2명), 방배서(2명), 노원서(1명)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검거된 11명 중 10명이 민주노총 조합원이라고 한다.
경찰은 집회에서 이뤄진 불법 행위가 사전에 기획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양경수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집행부 7명에 대해서도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민주노총 집행부의 주도로 경찰관 폭행 및 폴리스라인 침범 등의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며 “곧 출석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당시 집회 참가자를 강경 진압했다는 민주노총 측 비판에 대해 조지호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시정 요구와 종결 요청, 해산 명령 등 집시법상의 절차를 다 준수했다”라며 “최소한의 통로를 열어 일반 시민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길을 열자고 한 게 과한 처분이라는 주장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집회 참가자 중 부상자가 나왔다고 하는데, 경찰 부상자는 105명이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집회 관리·대응 과정에 나선 경찰관 중 일부는 골절 좌상, 인대 파열 등의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집회 참가자의 직접적인 폭력에 의한 부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민주노총은 11일 오후 1시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수사에 반발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도대체 경찰이 무엇을 목적으로 헬멧과 방패를 착용한 채로 집회 관리에 나섰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폭력으로, 강압적인 공권력으로 광장을 틀어막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형 무릎 베고 드러누웠다…대통령 된 노무현 첫마디 | 중앙일보
- 성기구 쓴 김소연 "환상의 세계 갔다"…야한 드라마로만 보면 오산, 왜 | 중앙일보
- 전자레인지 3분 돌리자 '헉'…21억개 출몰한 그놈들 정체 | 중앙일보
- "빼빼로인 줄" 팬들에 '콘돔' 사진 올린 아이돌…제조사가 한 말 | 중앙일보
- "세심하지 못했다"…배스킨라빈스, 장원영에 사과 무슨 일 | 중앙일보
- 정의선 말대로 했다…트럼프 경호에 투입된 '로봇개'
- 14세 소녀 성폭행하다 급사…"천벌 받았나" 42세 인도 남성 사인 깜짝 | 중앙일보
- "발가벗고 여성과 한 침대에"…의원들 분노케한 '의문의 사진' | 중앙일보
- 이동우 "실명 후 청각 민감해져…모든 게 소음으로 들린다" | 중앙일보
- 성폭행 신고하자 꽃뱀 취급…결국 창밖 몸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