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용 번역원장 "韓문학 영향력 확산·유지 위해 번역대학원 필요"

박병희 2024. 11. 1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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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번역하고 출간하는 것을 넘어 한국 문학의 깊이와 매력을 국제적으로 알려보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 문학이 세계인들의 주목받고 있는데 이러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고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전 원장은 한국 문학의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 원장은 ▲ 한국문학에 대한 해외 담론 형성 ▲글로벌 문학 네트워크 강화 ▲한국문학 번역대학원대학 설립이라는 세 가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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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개최

"작품을 번역하고 출간하는 것을 넘어 한국 문학의 깊이와 매력을 국제적으로 알려보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 문학이 세계인들의 주목받고 있는데 이러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고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이 11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전수용 원장은 지난 8월5일 취임했다. 전 원장은 한국 문학의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원장은 한국 문학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만큼 번역원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 원장은 ▲ 한국문학에 대한 해외 담론 형성 ▲글로벌 문학 네트워크 강화 ▲한국문학 번역대학원대학 설립이라는 세 가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전 원장은 해외 담론 형성을 위해 학회 참여, 포럼 개최, 학술지 기고, 기획 출간, 총론·각론 현지어 저술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문화 해외 담론 형성 촉진이 현지어로 한국문학에 대한 담론을 확산시키는 것임을 강조했다. 전 원장은 특히 과거에 한국어로 한국 문학을 알리는 과정에서 저술에 3년, 번역에 2년 등 총 5년의 시간이 소요됐다며 현지어로 한국 문학에 대한 지식을 해외에 유포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이 11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번역원의 향후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문학번역원]

글로벌 문학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서는 현재 번역원이 주최하는 작가 축제의 범위를 확산하고 좀더 지명도 있는 해외 작가들을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전 원장은 특히 한국문학번역대학원 설립이 번역원의 오랜 숙원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두 차례 설립 시도가 무산됐다며 이번에는 관철을 위해 법적 근거를 세심히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원장은 현재 운영 중인 번역아카데미를 번역대학원대학교로 전환해 학위를 부여할 경우 한국 언어와 문화에 능통한 수료생들이 한국 문화를 확산하는 친한 인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번역원이 2008년부터 번역아카데미를 운영해왔지만, 학위를 제공할 수 없어 전문 인력으로의 진로를 설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대학원대학으로 전환하면 학위를 받은 원어민이 본국에 돌아가 한국문학 교수, 번역가, 에이전트 등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원장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 문학이 주목받고 있지만 이전에도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했고 위상도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2010년대부터 한국 작가들이 주요한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현재 한국 문학의 국제적 인지도가 굉장히 상승했다. 한국 문학 번역 출간 종수가 크게 증가했다."

번역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요한 국제문학상을 수상한 사례가 19건이고 후보에 오른 건수도 48건에 달한다. 지난 5년간 한국문학 해외 누적 판매 부수는 195만부이며 특히 지난해에만 판매부수 54만부를 기록했다. 2022년 44만부에 비해 23% 증가했다. 지난해 1만부 이상 판매를 기록한 작품은 '풀(김금숙·스페인어)', '작별하지 않는다(한강·프랑스어)', '82년생 김지영(조남주·스페인어)', '아몬드(손원평·일본어)' 등 11종이다. 5000부 이상 판매를 기록한 작품은 '희랍어 시간(한강·이탈리아어)', '대도시의 사랑법(박상영·영어)' 등 14종으로 집계됐다.

전 원장은 "출판 종수가 증가하고, 상업적 성공도 점점 늘고, 한국 문학 애호가 층도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 담론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한국 문화가 세계에 뿌리내릴 수 있는 체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역설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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