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스페이스X에 배터리 공급...올해 조 단위 수주 5건

배창학 기자 2024. 11. 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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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배창학 기자]
<앵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 고전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트럼프의 황태자' 일론 머스크와 손을 잡았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이른바 '트럼프발 전기차 리스크'에서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입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이번에 체결된 수주 계약에 관해 간략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에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스페이스X의 의뢰에 따라 인류 최대 우주선으로 불리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 우주선에 탑재될 배터리들을 연구 개발 중입니다.

해당 제품들은 원통형 리튬 이온 배터리로 이르면 내년 스타십의 전력 공급과 보조 동력용으로 쓰이게 됩니다.

<앵커> 이번 수주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 세계에 전기차뿐 아니라 우주선용 배터리 기술력을 입증하게 되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실제로 우주에서는 땅보다 고사양의 배터리가 쓰여야 합니다.

우주는 압력이 대기압의 60배에 달하고, 엔진 온도가 3,000도가 넘습니다.

극한의 환경 속 시속 3만 킬로미터(km) 가까운 초고속 운행을 견디면서 최적의 성능을 내야 합니다.

스페이스X는 그간 우주선용 배터리를 소량으로 자체 조달했는데,

처음으로 외부로부터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스페이스X가 해당 기업의 연구 개발 역량과 배터리의 품질 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 스페이스X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했다고 분석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찌감치 우주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우주선의 전력 공급 장치와 예비 에너지 저장 장치(ESS), 우주복용 배터리 등을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우주복용 배터리를 이어 달 탐사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미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전기차에만 집중됐던 2차전지가 우주선 등으로 사용처가 다변화, 고도화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올 들어 잇달아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올 한 해 동안 조 단위 배터리 수주를 5건이나 따냈습니다.

에너지 저장 장치(ESS)용 배터리, 지름 46㎜의 고성능 원통형 배터리, 고전압 미드니켈 삼원계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 경쟁력 강화에 오랜 공을 들인 것이 주효했습니다.

지난주와 지난달 각각 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과 메르세데스 벤츠에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46시리즈 배터리(지름 46㎜, 높이 95㎜)는 기존21시리즈(지름 21㎜, 높이 70㎜) 대비 에너지 용량이 다섯 배 늘어 배터리계 ‘게임 체인저’로 통합니다.

또 포드에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했는데,

첨단 기술이 적용된 본 제품은 배터리 구성 물질 중 가장 비싼 니켈의 비중이 줄어 비용이 낮습니다.

지난 5월에는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추진 중인 한화큐셀에 에너지 저장 장치(ESS)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ESS라는 신시장에 진출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2차전지 같은 첨단 테크 분야는 전통업과 달리 신기술 보유 업체가 수주를 독식한다”며 "투자-수주-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우주선에 이어 앞으로 눈여겨볼 신기술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로봇 기술의 총아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기차, 우주선에 이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간 형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형태뿐 아니라 인간과 생각부터 행동까지 같은 가장 고난도의 지능형 로봇입니다.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게 하는 최첨단 배터리가 실려야 합니다.

사람 크기의 휴모노이드에는 구조적으로 여러 배터리를 넣을 수 없어 두세 시간밖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고속충전·대용량 배터리를 연구 개발 중인데,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가 제조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파트너 배터리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자체 연구 개발한 휴머노이드를 테슬라 전기차 제조 공장은 물론 각 가정에 판매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머스크의 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배터리 기술 혁신이 있어야 하는데, 테슬라 전기차에 이어 스페이스X 우주선에 배터리를 납품한 LG에너지솔루션이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앵커> 산업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배창학 기자 baechangha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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