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시작해도 ‘셀온’ 없다”... 트럼프 수혜 자산, 당분간 호황 지속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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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가들은 시장의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정책 수혜 자산에 투자)'가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1기(2017년 1월~2021년 1월) 행정부 때보다 더 강력하고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주에는 지난 7일 트럼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 조선업의 협력을 요청한 이후 외국인 투자금이 급격하게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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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가들은 시장의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정책 수혜 자산에 투자)’가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본다. 통상 대통령 취임을 며칠 앞두고 ‘셀온 뉴스(Sell-on News·호재성 기사가 나온 당일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가 포착되지만, 이번엔 그 이후에도 관련 자산 가격의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1기(2017년 1월~2021년 1월) 행정부 때보다 더 강력하고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그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보수 성향 대법관 3명을 연달아 지명하며 연방대법원을 6대 3의 보수우위 구도로 만들었다. 여기에 공화당이 상‧하원까지 싹쓸이하는 ‘레드 스윕(Red Sweep)’이 확정되면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과 의회, 사법부를 모두 장악하게 돼 정책 추진에 엄청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정책 드라이브가 강하게 걸릴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트럼프 트레이드가) 더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 증시로 떠나는 국내 투자자의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주식 보관금액(국내 투자자가 외화증권을 매수해 예탁원에 보관하고 있는 금액)은 지난 7일 1013억6571만 달러로 집계됐다.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증시에서도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 승리로 미 대선 윤곽이 드러난 6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상위 5개 중 4개가 방산과 조선주다.
특히 조선주에는 지난 7일 트럼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 조선업의 협력을 요청한 이후 외국인 투자금이 급격하게 몰렸다. 외국인은 투자 포트폴리오에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지만 조선과 방산, 유틸리티 등 트럼프 수혜 업종만큼은 골라 순매수하는 것이다.
당분간은 이들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과 방산 등은 트럼프 당선 후 이미 많이 오른 감이 없지 않다”며 “하지만 해당 업종을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이 단기에 바뀔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제로 정책이 실행될 것에 대한 반응이므로 지금 당장 ‘셀온 뉴스’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라며 “실제로 구체적인 정책이 나와 기업의 적정 가치를 계산할 수 있을 때가 돼야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정책 실행력이 높은 사람이기에 대선이 끝났다고 해서 이벤트가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광수 김준희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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