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車부품도 새벽배송" BMW 안성 물류센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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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찾은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BMW코리아 부품물류센터(RDC·Regional Distribution Center). 서울 시내에서 1시간 30분가량 걸리는 곳에 도착하자 축구장 8개 크기의 압도적인 규모의 물류센터가 눈에 들어왔다.
BMW는 2017년 1300억원을 투자해 이곳에 국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부품 물류센터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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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미니, 정비·부품 공급 서비스 확대
AI 기반 부품 수요 예측…화재 예방 설비 갖춰
11일 찾은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BMW코리아 부품물류센터(RDC·Regional Distribution Center). 서울 시내에서 1시간 30분가량 걸리는 곳에 도착하자 축구장 8개 크기의 압도적인 규모의 물류센터가 눈에 들어왔다.
BMW는 2017년 1300억원을 투자해 이곳에 국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부품 물류센터를 지었다. 여기에 65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현재 5만7000㎡ 규모인 안성 부품 물류센터를 2027년까지 8만8000㎡로 증축하기로 했다. 공사를 마치면 축구장 12개 규모로 늘어난다. 면적이 넓어지면 보관할 수 있는 부품의 규모도 50% 이상 늘어나게 된다.
이 물류센터에서는 수도권 기준으로 하루 3번 부품이 출고된다. 촘촘한 주문과 배송이 가능해지면서 딜러사에서 오전에 주문을 넣으면 당일 오후 5시 이내 배송이 가능하다. 오후에 주문하더라도 새벽 배송을 거쳐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부품이 배송된다. 수도권에 있는 딜러사면 오후 1시 전에만 주문하면 당일 오후 5시 전까지 부품을 받아볼 수 있다.
정상천 AS총괄본부장은 "현재 국내 도로를 달리는 BMW·미니가 74만대 정도가 된다"며 "이에 걸맞은 서비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워크베이를 늘리는 한편 하루 3번 부품을 공급을 통해 최상의 정비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도착한 안성물류센터는 이날 첫 번째 배송을 마무리하고 두 번째 배송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택배회사의 물류창고를 연상하게하는 14개의 컨베이어벨트 위에는 크고 작은 부품 상자가 놓여있었다. 일반 택배회사와 다른 건 모든 상자에 'BMW 순정 부품'이라는 로고가 찍혀 있었다는 점이다. 출고장 내 대시보드에는 포장과 출하 현황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는 인공지능(AI) 부품 공급 시스템인 SRD(Supply·Replenishment for Dealership) 프로그램의 빅데이터와 수요예측 알고리즘을 활용해 전국 서비스센터 102곳에 공급하는 부품의 수요량을 계절·시기별로 분석하고 예측한다.
정 본부장은 "항공과 해운으로 부품을 공급하는 원가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수요 예측이 필요하다"며 "AI 기반의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사용해 부품 가동률을 95%까지 높였다"고 말했다.
BMW가 강조하는 안성 부품 물류센터의 또 다른 강점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화재 안전 예방 시스템이다. 이 센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재물보험사 FM의 방화 규정 가운데 최상위 단계를 충족하도록 설계했다. 물류센터 내 천장과 부품 보관대 등 내부 곳곳에서는 스프링클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센터 안에 설치된 스크링클러 헤드만 1만3000개다. 전체 시설에 2시간동안 물을 분사할 수 있는 소화수 900t을 저장하고 있다고 한다.
BMW코리아는 이번에 추가로 투자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전용 창고를 설립하기로 했다. 새로 짓는 전기차 배터리 전용 창고에도 이러한 강도 높은 화재 예방 규정이 적용된다. 국제 기준에 맞춰 화재 예방 설비를 짓기 위해서는 공장 설립 원가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럼에도 BMW는 별도의 전기차 배터리 전용 창고, 화재 예방 설비를 구축하는 등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고전압 배터리를 일반 부품과 같은 건물에서 보관하면 화재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별도의 전용 창고를 분리해서 운영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투자"라고 강조했다.
안성=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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