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눈치 보나...中에 AI 칩 공급 중단한 ‘TSMC’

김연수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tudyabroad4554@naver.com) 2024. 11. 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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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미 상무부, TSMC에 수출 제한 공문 발송”
대만 TSMC 간판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대만 TSMC가 중국 기업에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가 인공지능 가속기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동에 사용되는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에 대해 중국 수출 제한을 부과하는 내용의 공문을 TSMC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도 “TSMC가 중국 고객사들에 11일부터 7㎚ 이하 반도체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와 FT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TSMC의 결정에 미국 정부 명령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보도 내용과 관련해 미 상무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TSMC는 “수출 통제를 포함해 모든 규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가 미국산 장비를 사용해 제작한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런데 최근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가 “중국 화웨이의 첨단 AI 칩셋 ‘어센드 910B’를 분해한 결과 TSMC 프로세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 정부의 수출 통제를 위반했을 가능성을 시사해 논란이 됐다.

한편 TSMC의 이번 조치가 트럼프 당선인 재집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전 “반도체 기업은 매우 부유하다”며 “그들은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고 지금 대만에 있다”고 말하는 등 여러 차례 대만 반도체 산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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