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압수물 3억원 빼돌려 빚갚은 경찰 구속기소
조문규 2024. 11. 11. 16:56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압수한 현금 약 3억원을 빼돌린 현직 경찰관이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는 용산경찰서 강력팀 소속이었던 경찰관 A씨를 업무상횡령·허위공문서작성 및 동행사·공전자기록등위작 및 동행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담당했던 보이스피싱 사건 4건의 압수물인 현금 약 3억원을 지난 2022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2년에 걸쳐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압수물을 계속 보관하고 있는 것처럼 허위 내용의 공문서와 공전자기록을 작성한 혐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A씨가 담당한 사건의 기록 검토, 계좌 분석, 압수물 담당자 추가 조사 등 보완수사를 거쳐 A씨가 빼돌린 현금 대부분을 카드 대금, 대출금 변제 등을 위해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경찰관의 본분을 망각한 채 범행을 저지른 A씨가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23일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는 현재 직위해제 상태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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