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어 더 열심" 예산여중 치어리딩 맹활약

임정은 2024. 11. 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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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팀치어 부문, 치어리딩팀 '에이블' 전국 1등

[임정은 기자]

 제17회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서 수상한 뒤 수상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 예산여자중학교
예산여자중학교(충남 예산군 소재) 치어리딩팀 '에이블(ABLE)'이 10월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전국 학교스포츠클럽대회 팀치어 부문에서 전국 1위를 했다.

학생들의 창의·인성교육 활동의 일환으로 교육부가 주최하고, 개최 지역 교육청이 주관하는 순수 클럽대회다.

종목은 '팀 팜(응원할 때 흔드는 수술을 이용)'과 '팀 치어(점프·텀블링·스턴트·피라미드 등을 이용)' 두 종류다. 에이블은 팀 치어 부문에 출전해 지역 예선과 도 본선을 거친 팀들과 만나 전국 1위를 기록하며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루 30분 점심시간을 쪼개 연습하는 에이블팀.
ⓒ 예산여자중학교
2023년 교과과정(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편성해 1~2학년 위주로 꾸려졌던 프로그램을 경험한 학생 중 일부가 자발적으로 대회 출전을 위해 동호회를 결성, '할 수 있다'는 뜻의 팀명을 짓고 지난해 12월 시작했다.

이미 2024년도 사업 예산 배정이 끝난 때였지만, 아이들의 활동을 응원하는 교사들이 사업비를 지원받기 위해 애썼고 충남도교육청도 힘을 보탰다. 덕분에 교육청 지원금으로 활동에 필수적인 매트를 구입했고, 동아리가 시작됐다.

연습을 위해 하나뿐인 체육관을 사용해야 했는데, 다른 동아리들과 시간이 겹치지 않아야 했기에 체육관 사용 가능 시간은 점심시간뿐이었다. 식사 시간 30분을 제외하면 단 30분이 연습 시간의 전부였다.

팀이 하나가 돼 기술을 만들어야 하는 종목 특성상 연습에 불참하는 인원이 많으면 연습이 어려울 수 있었지만, 월요일부터 금요일 30분씩 거의 모든 팀원이 함께했다.
한 3학년 학생은 "기말고사는 시험기간이 달라서 3학년은 나중에 시험을 봤는데, 1·2학년이 시험기간에도 연습에 나와줘 너무 고마웠다"라며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부족한 연습 시간은 30분을 더 집중하게 했고, 만나지 않는 시간은 각자 기술 연구에 매진하게 했다. 김채린 학생은 "함께 연습하지 않는 시간에는 개인 연습을 했다"며 "유연성을 높이고 코어 힘을 기르는 동작을 연습했다"고 말했다.

국내에 자료가 많지 않아 주로 유튜브를 통해 비슷한 수준 팀들의 동작을 보고 공부했다는 이서진 학생은 "유튜브에서 본 것을 우리 팀에서 하려고 계획한 뒤 직접 맞춰보면, 음악이 우리 팀 상황과 안 맞는 측면들이 있어 실전과 구상을 맞춰보는 기획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며 준비 과정의 어려움을 떠올렸다.

기술적 어려움에 부딪힐 때 박효성(치어리딩 담당교사) 체육교사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동작 조언도 도움이 컸다.

체조 전공인 박 교사는 "아이들이 좋아서 한다는데 도울 수 있는 건 도와야 한다"며 아이들과 함께 점심시간도 아껴가며 "지켜본 것밖에 한 일이 없다. 아이들이 다 알아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에 참가한 에이블팀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예산여자중학교
어려운 기술 연습에 대해 할 말이 있다는 김윤서 학생은 "첫 번째 기술이 기본적인 동작이었는데, 해내는 데 굉장히 어려웠다"며 "재밌으니까 꼭 해내고 싶어 노력했고, 첫 번째 기술이 되니까 훨씬 어려운 다른 기술들은 오히려 더 쉽게 해낼 수 있었다"고 성공담을 꺼냈다.

보통 동아리 활동에는 전문 강사의 레슨을 받는 경우가 없는데, 아이들을 지지하는 학교 측에서 여름 방학 동안 방과후 교사로 전문강사를 초빙해 대회준비 점검에 도움을 줬다.

한 학생은 "우리가 기획한 구성을 좀 더 탄탄하게 해준 것 같다"며 "3일밖에 되지 않아 너무 아쉬웠지만 그것도 큰 도움이 됐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이 대학 진학과 연결되진 않을까? 동아리를 시작할 때 함께했다는 이효경 건강인성부장 교사는 "자격증이 있고, 강사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는 관련 학과나 학교는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전공이 아닌 교과 외 활동에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걱정의 목소리는 없었는지 묻자, 학생들은 "믿어주고 응원해 줬다"며 팀원 전체가 한목소리로 부모님의 지지에 자부심을 보였다.

쉬는 시간도 아껴가며 방과 후에도 남아 연습한 동력은 무엇일까? "재미있어서"라고 팀원 모두는 입을 모아 대답했다.

"재미있어서 더 열심히 해보고 싶어 대회 참가를 결심하게 됐다"는 3학년 학생들은 "주도적으로 이끈 것이 3학년이고, 숫자도 가장 많다. 우리는 이제 졸업하는데 제발 동아리가 지속되면 좋겠다"며 후배들이 동아리에 많이 들어오길 바랐다.

강현경 학생도 "우리가 없더라도 계속 동아리가 이어지고, 거기 더해 전국 1등도 놓치지 않고 계속하면 좋겠다"며 "그러려면 관심이 필요하다. 교내·외적으로 많은 분이 팀 치어에 관심을 보내 주시면 그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바람을 표현했다.

덧붙여 "다칠까 봐 걱정하기도 하는데, 친구를 믿으면 다칠 일이 거의 없다"며 "서로 믿고 나를 맡기는 자체로도 큰 배움인 것 같다. 우리 팀 분위기가 좋다"고 동아리 입회를 홍보했다.

한 1학년 학생은 "처음 해보는 팀 치어 활동이 어렵기도 했는데, 3학년 언니들이 많이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다"며 "졸업하면 이제 볼 수 없을 것 같아 꼭 지면상으로라도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싶다"고 마음을 전달했다.

표수일 교장은 "클럽 활동 자체가 즐거운 것이고, 즐거움은 자연스럽게 주도적인 활동으로 이어진다"며 "재미로 시작한 활동에서 성공을 경험한 것은 그 자체로 주도성을 습득하는 계기가 된다. 동아리 활동에서 느낀 보람과 행복의 경험이 쌓여 아이들의 앞으로 사회생활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국대회에 참가한 에이블 팀원은 3학년 강윤아, 강현경, 곽소영, 김윤서, 박시현, 이서진, 장민수, 한보연, 2학년 김채린, 방소정, 서예인, 이다희,정수인, 1학년 심고은, 이유라 등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으나 함께하고 있는 팀원은 2학년 강현아, 신미선, 신지혜, 윤지현, 이지아, 이하영, 차은채, 1학년 김지효, 서동화, 안난영, 임예림이다.

한편, 예산여중은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오는 16~18일 배구, 22~24일 피구 경기가 남아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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