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 읽는 검색, 3차원 지도"…네이버, AI 입고 확 달라진다 [팩플]
홍상지 2024. 11. 11. 16:53
네이버가 검색·지도·쇼핑 등 수천만 명이 쓰는 핵심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밀착 적용한다.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와 공간지능 등 그간 쌓아온 AI 원천기술을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서비스에 붙여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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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팀 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 24’(DAN 24) 기조연설(키노트)을 통해 “네이버는 각종 AI 원천 기술과 수천만 명이 쓰는 대규모 서비스를 동시에 보유함으로써 글로벌 IT 시장 변화의 흐름 속에서 차별화 할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네이버가 가진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실제 서비스에 AI를 밀착시킬 시기”라고 말했다.
단 24는 네이버가 지난해부터 진행한 연례 콘퍼런스로 네이버의 핵심 비즈니스 전략과 사업 부문별 기술 현황, 방향성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지난해 네이버는 이 행사를 통해 하이퍼클로바X를 처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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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올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캐시카우인 검색 부문과 미래사업인 AI 기술력 확보 면에서 구글·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와 겨뤄야 하는 상황. ‘네이버가 현재 경쟁력을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가시지 않는 이유다.
이게 왜 중요해
네이버는 올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캐시카우인 검색 부문과 미래사업인 AI 기술력 확보 면에서 구글·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와 겨뤄야 하는 상황. ‘네이버가 현재 경쟁력을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가시지 않는 이유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네이버는 이날 ‘온서비스 AI’(On-Service AI) 전략을 내세웠다. 수천만 명의 사용자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서비스를 AI로 고도화 해 기존의 캐시카우는 지키고, 신규 비즈니스 영역에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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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서비스들이 있어?
‘검색’에서 ‘탐색’으로: 현재 통합 검색 기능에 AI와 개인화 추천 기술을 결합한 생성 AI 검색 기능 ‘AI 브리핑’을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인다. AI 브리핑은 흩어진 정보를 종합해 검색 결과를 요약하고, 자료의 믿을 만한 출처를 함께 제시한다. 예를 들어 ‘19개월 아기 잠만 자요’처럼 여러 문서에 필요한 정보가 흩어져 있는 질문에 대해 AI 브리핑을 통해 출처 문서 등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요약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다. 현재 최근 오픈AI에서 출시한 대화형 AI 검색 기능인 챗GPT 서치, 기존에 네이버가 선보인 대화형 AI검색 큐(Que:)와는 다르다. 최재호 네이버 발견·탐색 프로덕트 부문장은 “대화를 통해 검색하는 것의 효용성을 내부적으로 발견하지 못했다”며 “기존 네이버 검색 장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생성 AI 장점인 요약을 통해 검색 결과 자체를 더 풍성하게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3차원 기능 강화 지도: 네이버 지도에는 공간지능 기술로 3차원 기능을 한층 강화한 ‘거리뷰3D’ 서비스를 출시한다. 기존 길 안내 기능에 오프라인 정보를 3차원으로 담아내 더 생생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가상현실(VR) 실내투어 등의 기능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의 현장감을 구현해 판매자 및 브랜드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것. 이세훈 네이버 플레이스 사업 기획 리더는 “3D 지도상에 판매자들이 올리는 음식점이나 카페 등의 정보와 개인화 추천 기술이 결합돼 판매자·사용자 편익을 동시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화 된 쇼핑 경험: 내년 1분기 중에는 AI 추천 기술을 결합한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내놓는다. 상품 탐색에 특화된 AI와 개인화 추천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 관심사에 맞는 최적화된 상품과 혜택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출산을 앞둔 사용자가 ‘출산’이라는 단어만 입력해도 ‘국민 출산템’ 등 연관 질문들을 AI가 제공, 검색 의도에 맞춘 결과를 내놓는 식이다. 기존 네이버앱과 별도로 출시하는 이유에 대해 이윤숙 네이버 쇼핑 사업 부문장은 “꼭 살 것이 정해졌을 때만 접속하는 사이트 말고, ‘뭐 사지’ 하는 마음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방침”이라고 전했다. 배송 포트폴리오도 ‘지금배송’‘새벽배송’‘희망일배송’ 등 세분화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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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네이버는 매년 매출의 20~25% 규모를 AI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기술 개발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키노트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장의 투자수익률(ROI)보다는 사명감 갖고 기술을 내재화 해야 한다는 생각을 뿌리 깊게 갖고 있다”며 “우리의 경쟁사는 빅테크들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술 내재화를 해 나갈 것이기 때문에 선제적인 투자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빅테크 플랫폼 기업 관련 규제 상황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빅테크와 AI 기업들에 대해서는 비규제, 인수합병(M&A)에 있어서는 자유로운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것들이 최근 우리 입장에서는 반대되는 플랫폼 규제 상황과 맞물릴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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