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로 막힌 파크골프장, 주민 '갸우뚱'
[황동환 기자]
예산군 "도로표지판 등 보완요청 반영안돼 지체"
주민 "도로 개통 시점에 파크 골프장 개장했어야"
▲ 내포신도시에서 수암체육공원 내 파크골프장 방향 주요 진입로가 막혀 있다. 골프장 개장과 도로 개통 시점의 불일치로 주민 불편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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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곳은 수암체육공원 내 파크골프장 등 체육시설이다. 현재 진입로 5곳 중 4곳이 막혀 있다.
영문을 모르는 주민들은 "파크골프장 등을 잘 지어놓고 왜 이용을 불편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처음에 골프장이 있다고 해서 갔더니 입구마다 다 막혀 있어 한참이나 헤맸다"며 "골프장 앞 도로 양쪽 진입로만이라도 열어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군이 도로 개통에 앞서 체육시설을 개장하면서 자초한 불편 사항이어서 주민들은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파크골프장은 LH(한국토지공사)가 내포신도시 3단계 8차 구간(LH가 수암천을 따라 도로 등 기반시설을 조성한 예산군 권역)에 수암체육공원을 조성할 때 만든 체육시설이다. 파크골프장 외에 X-게임장(인라인·보드 경기장), 농구·족구장 등이 있다.
LH는 공원 외에 주변 도로를 예산군에 인계하기로 돼 있다. 하지만 군이 전체 시설 중 일부인 공원만 인수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파크골프장 등 체육시설이 만들어진 수암체육공원은 주무부서인 교육체육과가 인수, 재산 등록 뒤 올해 4월 내포신도시 내 시설 유지·관리 기관인 충남혁신도시관리본부에 위탁했다.
도로 역시 예산군이 LH로부터 인계받아야 하지만 군 건설교통과가 인수인계를 끝내지 못해 주민들은 다 지어놓은 도로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LH에서 올해 초에 인계를 요청해 지난 3월에 사전점검을 했다. 점검 결과 교통안전표지판, 어린이보호구역 도로표지판 등이 미비해 보완 요청을 했다. 6월 재점검했지만 요청 내용 반영이 안 돼 인수가 지체되고 있다"며 "오는 14일 예산경찰서, LH, 충남혁신관리본부 등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 최종 점검 뒤 이상이 없으면 인계받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예산경찰서의 '우려'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보완했으니까 큰 문제 없을 것 같다. 경찰도 비슷한 의견이다. 다만 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공터가 우범 지역화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군과 LH는 미세한 의견 차를 보이고 있다. 군은 인수인계 지체 이유가 LH측의 보완 미비라는 것인데, LH 관계자는 "계속 이관을 요청했지만 군은 개통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개통이 가능한 환경이 돼야 받겠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적사항에 대한 조치를 완료하고 올해 초에 최종적으로 인계 요청했다. 올해 골프장이 개장됐고 도로를 써야하는 상황이 되면서 군이 인수인계를 하자는 것인데, 지금 그 과정에 있다. 이제야 군이 도로개통의 명분과 필요성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이관이 늦어지는 동안 파손된 시설물에 대해 군이 또 보완 요청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주민 사이에선 파크골프장 개장과 도로 개통 시점의 불일치로 발생한 주민 불편은 행정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거의 매일 오전·오후 파크골프장을 이용한다는 한 주민은 "예산군이 도로 개통 시점에 파크골프장을 인수하든지, 설사 골프장을 먼저 인수했더라도 도로를 인계받을 때까지 개장을 미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일부 주민은 "예산군이 도로 관리를 꺼려 일부러 인수를 거부하는 것 같다"는 의혹까지 꺼내 들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LH가 예산군 권역에 조성한 시설물은 당연히 예산군이 인수할 책임이 있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전직 공무원 출신인 한 주민은 "군이 도로를 개통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크골프장을 개설할 경우, 예상되는 주민 불편 사항들에 대해 부서 간 업무 소통·협조 등으로 섬세하게 대응하지 못해 자초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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