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빠른 팀은 없었다… ‘속공’으로 코트 접수한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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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만 잡았다 하면 일단 뛰기 시작한다.
서울 SK가 올 시즌 더욱 빠르고 완성도 높은 '속공'을 선보이며 프로농구(KBL) 1라운드를 지배했다.
자타공인 속공 군단인 SK는 전희철 감독이 부임한 2021-2022시즌부터 단 한 번도 리그 속공 1위 타이틀을 놓친 적이 없다.
SK는 KBL 역대 최고의 속공 팀 등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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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만 잡았다 하면 일단 뛰기 시작한다. 서울 SK가 올 시즌 더욱 빠르고 완성도 높은 ‘속공’을 선보이며 프로농구(KBL) 1라운드를 지배했다. 지금의 팀 컬러를 시즌 막판까지 유지할 경우 리그 역사상 가장 빠른 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SK는 2024-2025 KBL 정규리그 1라운드가 끝난 11일 기준 경기당 11.8개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부문 1위를 독주하고 있다. 리그 전체 속공 개수가 평균 4.9개인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SK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7승 2패를 달성해 리그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자타공인 속공 군단인 SK는 전희철 감독이 부임한 2021-2022시즌부터 단 한 번도 리그 속공 1위 타이틀을 놓친 적이 없다. 올 시즌엔 더 빨라진 모양새다. 지난 세 시즌 평균 6.1개였던 속공 개수가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힘입어 팀 득점(83.3점) 1위도 달리고 있다. “뻔한 농구가 아닌 ‘펀(fun)한’ 농구로 재미를 드리겠다”고 약속했던 전 감독은 올 시즌 속공의 진정한 묘미를 보여주고 있다.
SK는 주축 선수들의 발이 빠르고 수비 또한 좋은 편이다. 평균 9.4개(1위)를 기록 중인 스틸은 SK 속공의 출발점이다. 오재현(2.1개)과 자밀 워니(1.9개), 안영준(1.6개), 김선형(1.2개), 최원혁(1.0개) 등이 번갈아 상대의 공을 빼앗는다. 이후 한두 번의 패스만으로도 빠르게 득점을 만들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경기 흐름을 단숨에 바꾼다. SK는 빠른 공격과 득점을 통해 3점슛 최하위(5.7개)라는 약점까지 지워내고 있다.
KBL 6년차를 맞은 워니는 속공 때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23.4점(1위)에 12.6리바운드, 6.2어시스트(이상 3위)를 기록 중인 그는 직접 공을 잡아낸 뒤 속공에 참여해 득점에 가담할 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향해 긴 패스를 뿌려주는 능력까지 탁월하다. 최근엔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SK는 KBL 역대 최고의 속공 팀 등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997년 출범한 KBL에서 정규리그 54경기를 기준으로 한 시즌 평균 속공 개수가 두 자릿수 이상인 팀은 여태껏 없었다. 2003-2004시즌 찰스 민렌드와 토종 트리오 ‘이조추’(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조합을 내세운 전주 KCC(현 부산 KCC)가 평균 8.0개(432개)로 가장 많은 속공을 성공했다. SK는 개막 9경기 만에 속공 106개를 달성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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