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주 작가 '그림으로 보는 훈민정음 해례' 출간
훈민정음 해례본이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영주 작가는 해례본의 내용을 그림으로 풀어낸 '그림으로 보는 훈민정음 해례'를 출간했다. 이 책은 에듀넷에서 출간되었으며, 해례본의 서사적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독특한 시도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종이 한글을 창제하고 이를 반포할 때 양반들을 설득하기 위해 작성된 책으로, 대부분의 내용이 한문으로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렵고, 국어 관련 학과에서도 쉽게 교육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영주 작가는 해례본의 내용을 더 쉽게 전달하기 위해 시각적 요소를 최대한 활용하여 그림책으로 제작했다.
이영주 작가의 '그림으로 보는 훈민정음 해례'는 단순히 해례본을 한글로 풀이하는 것을 넘어,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해례본의 뜻을 비주얼화한 그림책이다. 그림을 통해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감정과 사상을 명확히 전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해례본의 내용을 보다 생동감 있게 접할 수 있다. 기존의 훈민정음 해례 관련 그림책들이 대부분 어린 학생들을 위한 만화 형태였다면, 이번 그림책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으로서 세종대왕의 사상을 심미적으로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
이영주 작가의 그림책은 해례본의 번역을 기반으로 '정음편(본문)', '정음해례편(해례)', '정인지 서문'의 순서에 따라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 각 내용이 흐름을 타고 이어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그림으로 서사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세종국어문화원 김슬옹 원장은 이 책을 두고 '그림 대서사시'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해례본의 웅장한 서사적 감동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작가는 해례본의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시각 디자인 전문가로서 그림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특히, 컴퓨터 그래픽 기법을 적용하여 구상화와 추상화를 넘나드는 역동적이고 다양한 시각적 표현을 보여준다. 또한 작가의 한글 사랑은 그림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독자들에게 한글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불러일으킨다. 어린 시절 미국에서 자랐던 이 작가는 흔히 겪는 '영어 사대주의'를 넘어 오히려 모국어인 한글에 대한 깊은 애정을 키워왔다.
이번 그림책 출간을 통해 해례본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한글의 가치를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례본의 내용을 그림으로 풀어낸 이영주 작가의 시도는 한글 창제와 반포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예술적 접근을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문학 매체와 그림 매체의 조화로 이루어진 이 그림책은 풍부한 상상과 이야기 서사를 통해 해례본의 감동을 더욱 확산시키는 화려한 불쏘시개가 될 것이다. 다만, 해례본 내용을 표현한 글이 좀 더 쉽게 풀이되었더라면 독자들이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나혜 인턴기자 kim.na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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