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집단항복 끌어낼 것"…탈북민단체, 우크라에 선전물 전달
북한이탈주민들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대상으로 한 선전물을 제작해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했다. 북한군에 대한 심리전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군 출신 탈북민과 북한에서 자녀를 군대에 보낸 탈북 어머니 등으로 구성된 ‘탈북민 선전단’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인들의 귀순을 종용하고 탈출 방법을 안내하는 라디오 방송용 오디오 파일과 전단 등 선전물을 제작해 11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단체 관계자는 채널A와 인터뷰에서 오디오파일에 대해 “접경지에 설치된 스피커에 음성 파일을 연결해 대북 방송을 하는 방식”이라며 “김정은과 북한 실상, 한국에 귀순했을 때 받는 혜택 등을 담겠다”고 밝혔다. 또 대북 전단에 대해선 “병사들이 많이 죽을수록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많은 돈을 받게 되어있다”는 내용과 투항 방법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 선전단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인의 귀순 유도를 돕고자 지난달 25일 북한군 제대 탈북민을 주축으로 결성됐다. 장세율겨레얼통일연대 대표가 단장을 맡았다.
선전단 측은 장 대표가 이날 오후(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를 만나 선전물과 함께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선전단은 이 서한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대치한 북한군은 강요된 전쟁터에서 무엇을 위해 살고 죽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젊은이들”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 장병을 향해 적극적인 심리전을 펼친다면 이들의 집단 항복과 탈출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탈북민들이 보내드리는 선전물들이 북한군 장병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될 소중한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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