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하면 다 가르쳐줄게"…野 '명태균 여론조작 의혹' 녹취 공개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 명태균씨가 2022년 선거 출마 예정자에게 여론조작 수법을 설명하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11일 공개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명씨는 익명의 상대와 대화에서 "ARS(자동응답시스템) 돌리면 상대편 지지자가 누구인지 쫙 뽑아져 나온다"며 "진짜 돌아가는 날(공식 여론조사) 우리도 조사하면 안 되나. 상대 지지자한테 전화하지? 그럼 그 사람은 (공식) 전화 받았다고 하겠지. 자기가 전화 받았다고 (착각하는데 공식) 전화를 받나"라고 말했다.
미리 ARS로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파악한 뒤 공식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시점에 맞춰 자체 여론조사 전화를 걸면 유권자가 이미 조사에 응했다고 착각하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명씨가 조작이 드러날 경우를 대비해 알리바이도 마련해 놨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명씨는 대화에서 "그 왜 전화 합니까?(라고 물으면) ‘아니 우리가 뭐 여론조사 하는데 언론사에서 자체 조사 안됩니까? 우린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조사한 거 모르는데? 대한항공 비행기 뜬다고 아시아나 비행기 뜨면 안 돼요?’(라고 답변하면 된다)"고 말했다.
명씨가 조작을 위한 금품 거래나 자체 콜센터 규모를 언급한 정황도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명씨는 "나는 결제 잘 해주면 다 가르쳐줄 수 있어요", "임대 싹 해갖고 싹 세팅 해갖고 XX도 돌려보고" 등의 발언을 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은 명씨를 8일과 9일 연이틀 소환해 총 20시간을 조사했다. 대검찰청 지휘를 받아 이번 주 안에 구속영장 청구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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