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도, 日 이시바도… ‘골프광’ 트럼프 위해 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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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골프를 시작한 데 이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골프채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공통 관심사를 만들어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뒤 측근으로부터 "골프 외교를 준비해야 한다"라는 조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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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골프를 시작한 데 이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골프채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공통 관심사를 만들어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1일 일본 스포츠 일간지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이시바는 이 신문과 2018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하프 스코어가 40대 초반일 때가 있었을 정도로 골프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게이오고 재학 시절 골프부에서 활동했는데 매일 연습을 하느라 수업 시간에는 잠만 잤을 정도로 열중했다. 다만 29세이던 1986년 초선 의원이 된 뒤 아침 골프를 치러 갔다가 만난 유권자로부터 “벌써 골프도 치고, 팔자 좋다”라는 비아냥을 들은 뒤 사실상 컨트리클럽(CC)에 발길을 끊었다.
이시바는 공개된 자리에서 번번이 골프를 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2018년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당시 트럼프와 골프를 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골프로 잘 보이기보다) 나라를 위해 물러나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라며 선을 그었다. 2020년 총재 선거에 재도전했을 때도 비슷한 질문을 받고 “제한된 시간 안에 어떻게든 온몸으로 부닥치지 않으면 (트럼프의) 믿음을 얻을 수 없다”라며 골프를 치지 않겠다는 뜻을 에둘러 밝혔다.
그러나 이시바가 이달 중 추진하는 트럼프와 회담을 앞두고 일본 내에서 불안해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트럼프 제1기 행정부 시절 그와 함께 CC에 다녔던 아베 신조 전 총리처럼 골프 외교를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일본 일간지 산케이 신문은 이시바가 정상 간 신뢰를 중시하는 트럼프와 아베 때와 같은 수준으로 밀도 높은 친분을 쌓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일본 지지 통신은 트럼프와 신뢰를 구축하는 일은 이시바 정권을 좌우할 난제라고 평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트럼프와 골프 외교를 위해 8년 만에 채를 다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0일 “윤 대통령이 미국 대선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골프 연습을 시작하신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뒤 측근으로부터 “골프 외교를 준비해야 한다”라는 조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과거 검사 시절 종종 골프를 즐기다 2010년 대검찰청 중앙수사 제2과장으로 옮긴 뒤에는 골프를 거의 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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