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전영역 AI 내재화 속도…수익화 내년부터"(종합)
AI 쇼핑앱 내년 상반기 출시…1시간 배송 지원
'상생' 중요…AI 생태계 조성에 1조원 투자
AI 부문 R&D 투자 지속…매출 20~25% 투입
네이버가 검색, 광고, 쇼핑 등 모든 영역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플랫폼 고도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최수연 대표는 11일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컨퍼런스에서 "앞으로 네이버는 사용자와 정보를 연결하는 검색 서비스에서 한 걸음 나아가 발견을 통해 사용자의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탐색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라며 "일부 LLM(대규모언어모델) 서비스 적용에 따른 수익성은 내년에 실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중장기적인 AI 성장전략을 공유했다. 지난해 동일한 컨퍼런스에서 자체 개발한 LLM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이를 통한 다양한 사용자 맞춤형 도구를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 이후 1년 간 서비스 고도화를 거쳐 현재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최 대표는 "앞으로 네이버가 보일 방향성은 전 서비스에 AI를 녹여내는 것이다. 이를 '온 서비스 AI'로 부르기로 했다"며 "일상적 체감 혁신을 이루는 데 중점을 두고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직관적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생성형 AI 검색 기술 'AI 브리핑'을 출시할 예정이다. 양질의 문서가 부족한 롱테일(긴 문장) 키워드나 외국어 키워드에 우선 적용해 사용자 검색 만족도를 높인다. 이와 함께 사용자가 검색 의도와 맥락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여러 형태의 콘텐츠 요약과 추천 기능을 도와 완성형 검색 흐름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쇼핑검색과 AI, 개인화추천 기술을 모두 결합한 AI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출시한다. 사용자 관심사에 맞는 상품과 최적화 혜택, 프로모션 등을 추천한다. 해당 앱에는 사용자 쇼핑 검색 여정 전반을 돕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AI 쇼핑추천' 기능도 도입한다. 생성형 AI가 사용자의 숨은 의도와 맥락, 쇼핑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원하는 상품 발견을 돕는다.
이와 함께 배송 및 멤버십 혜택 강화 노력도 병행한다. 내년부터 네이버는 시간 단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배송'을 선보인다. 오늘배송, 내일배송 외에 1시간 내외 배송 가능한 지금배송, 새벽배송, 희망일배송 등이 포함된다.
네이버 지도에도 AI를 전면 도입한다. 3차원 기능을 강화한 '거리뷰3D' 서비스를 통해 오프라인 정보를 3차원으로 담아낸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실내지도, 가상현실(VR) 실내투어 등 기능도 새로 선보인다. 거리뷰3D로 방문할 곳을 미리 살펴보고 해당 장소 부근에서는 AR 내비게이션을 통해 원하는 곳까지 입체적 길찾기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네이버는 IT 업계 리더 기업으로서 생태계 구성원들과의 '상생'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네이버는 '임팩트 프로젝트'를 꾸리고 '임팩트펀드'를 조성해 6년간 1조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네이버 비영리 교육기관인 네이버 커넥트재단을 통해 향후 5년간 600억원을 투자해 AI 인재 육성에 나선다.
최 대표는 "모바일 시대든 AI 시대든 플랫폼 기업에게 수천만명의 사용자와 창작자, SME들이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라며 "이들과 상생하는 것은 플랫폼 사업자의 본질"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같은 사업 전략을 관통하는 핵심 축인 AI 기술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 그간 네이버는 매년 매출의 20~25%를 AI 관련 R&D(연구개발)에 사용해 왔다. AI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한 노력 덕분에 타 기업 대비 AI 캐팩스 부담도 크지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AI 캐팩스 부담이 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안정적으로 기술 자체 고도화를 이뤄나가고 있어 비용을 굉장히 적게 쓰고 있는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벌어내는 수익 대비 케팩스가 크지 않고 AI를 내재화하면서 비용을 효율화하는 경우가 있어서 다른 회사에 비해 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IT 산업계 변화와 영향에 대한 물음에는 "국내 내수 시장 변화 흐름에 따른 광고 및 커머스 사업 영향력을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네이버의 경쟁자는 미국 빅테크인데,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규제나 M&A에 자유로운 방식을 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것들이 최근 국내 플랫폼 규제 상황과 반대로 맞물릴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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