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인 듯 비건 아닌 비건 같은...누구나 맛있게 즐기는 채식

김연수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tudyabroad4554@naver.com) 2024. 11. 11. 15: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건 간편식 제조사 ‘슬런치팩토리’
슬런치팩토리 (사진=슬런치팩토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비건 식당이지만 비건이 아닌 음식도 판매한다. 고객의 80%는 비건이 아니다. 단지 음식이 맛있다는 이유로 꾸준히 방문하는 이들이다.

지난 11월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고 씨엔티테크가 주최한 농식품 기술창업 액셀러레이터 육성 지원 프로그램 ‘2024 패스트 트랙(FAST Track) 데모데이’에 참가한 ‘슬런치팩토리’ 스토리다. 슬런치 팩토리는 비건 간편식 제조사와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창업자 이현아 대표는 “비건 식당이라서가 아니라 그저 맛있다는 이유로 블루리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2012년부터 채식 기반의 요리를 선보인 비건 레스토랑인 슬런치팩토리는 국내 비건 레스토랑 중 유일하게 7년 연속 블루리본을 받았다. 누적 매출도 116억원을 달성했다.

이현아 슬런치팩토리 대표 (사진=슬런치팩토리 제공)
슬런치팩토리의 시작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내놓은 샐러드 구독 서비스 ‘슬런치’가 시초다. 이 대표는 그 당시를 돌아보며 “편의점에서 음식을 먹다 문득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때 샐러드와 과일을 집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떠올렸죠”라고 설명했다. 이후 채식 레스토랑과 도시락 제조 공장을 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외식업에 발을 들였다.

슬런치팩토리의 가장 큰 특색은 ‘다양성’이다. 이 대표는 “슬런치팩토리는 다양한 비건 옵션을 제공해 비건 고객뿐 아니라 논비건 고객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라며 “비건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도 건강한 식사를 했다는 만족감을 느끼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비건이 아니다. 단지 맛집 방문을 좋아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성격이다. 이런 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했다. 그는 “기존 비건 식당은 주로 비건 셰프가 메뉴를 개발하다 보니 논비건 고객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슬런치팩토리에서 판매하는 비건 밀키트 (사진=슬런치팩토리 제공)
슬런치팩토리 비건 밀키트 제품은 온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레스토랑 인기 메뉴 시금치 뇨끼를 비롯해 자두·복숭아 타르트 등 집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비건 메뉴를 밀키트로 제공한다. 부산에서 비건 음식을 경험하고 싶다는 고객이 레스토랑에 방문했는데, 뇨끼가 매진돼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고 밀키트를 제작하게 됐다는 것이 이 대표 설명이다.

슬런치팩토리는 해외 시장으로 확장도 준비 중이다. ‘K비건 대표 브랜드’를 목표로 이미 인도네시아, 태국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비건 음식에 대한 편견을 깨고 한식, 중식, 양식에 이어 ‘지속 가능한 채식’이라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