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금융권 가계대출, 6.6조 또 늘었다…2금융권 '2.7조' 쏠림

임철영 2024. 11. 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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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가계대출 관리 강도를 높이고 있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은 9월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보험계약대출이나 카드론 등 서민·취약계층의 급전수요와 관련된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2금융권을 중심으로 늘어난 가계대출 증가세에 경계감을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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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 3.9조, 증가세 주춤…2금융권 급증세 뚜렷
2금융권 주담대, 중도금·잔금대출 증 집단대출 위주 증가
'불황형 대출' 신용대출, 카드론, 보험계약대출 등 증가세도

지난 10월 가계대출 관리 강도를 높이고 있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은 9월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보험계약대출이나 카드론 등 서민·취약계층의 급전수요와 관련된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2금융권을 중심으로 늘어난 가계대출 증가세에 경계감을 높일 방침이다.

11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6조6000억원 늘어 9월 5조3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약 1조3000억원 더 커졌다. 주택담보대출은 5조5000억원 증가해 9월 6조8000억원보다 감소했지만 신용대출, 카드론, 보험계약대출 등 기타 대출은 은행권과 제2금융권 모두 증가로 전환해 1조1000억원 늘었다.

업권별로는 2금융권 가계대출이 급증세가 뚜렷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7000억원 늘어 3000억원 감소한 9월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3조원 증가한 지난 2021년 11월 이후 2년 11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대출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1조9000억원 늘어 9월 7000억원보다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중도금·잔금대출 증 집단대출 위주의 대출이 영향을 미쳤다. 기타 대출은 카드론, 보험계약 대출 등을 중심으로 8000억원 늘었다.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이 9000억원 늘어났다. 남은 하반기 가계대출 관리의 성패의 중심에 있는 새마을금고가 1조원 늘어나며 상호금융권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어 농협(200억원), 수협(500억원) 등도 가계대출 잔액이 늘었다. 신협(-2000억원)과 산림(-100억원)은 소폭 감소했다.

여신전문금융사의 가계대출 잔액도 이른바 '불황형 대출'로 분류되는 대출을 중심으로 9000억원 늘었다. 보험사는 5000억원, 저축은행은 4000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여전업권은 카드론, 보험업권은 보험계약대출, 저축은행업권은 신용대출 위주로 각각 증가했다.

대출 문턱을 높인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39조5000억원으로 9월 말보다 3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세는 올해 4월부터 7개월째 이어지고 있지만, 증가 규모는 지난 9월 5조6000억원보다 줄었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3조6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이 3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은행 자체 주택담보대출이 1조5000억원, 정책성 대출이 2조1000억원 증가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장은 "비은행권 쪽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한 측면이 있다"며 "업권 간의 규제 차이를 바탕으로 투기 수요가 나타나지 않도록 경계감을 갖고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관계 기관들을 소집해 가계대출 점검회의를 열고 은행권에서 받아온 연간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2금융권에서도 받기로 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진 업권 및 금융회사 등을 대상으로 실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이 잘 준수되고 있는지 등 가계대출 전반의 취급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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